업체들 신규공장 건설 붐
공급 50%이상 늘어 경쟁심화
4,500달러짜리 42인치 제품
2006년엔 2,250달러 예상
거실 벽에 얇은 대형 TV를 걸어 놓을 날을 꿈꾸고 있는 소비자라면 기다린 김에 조금 더 기다리면 좋은 소식을 들을 것 같다. 최근 신규 공장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으므로 보통 LCD라 불리는 액정 평면 TV가 쏟아져 나올 날이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너개 제조업체및 분석가들에 의하면 LCD 평면 TV 가격은 내년에 하락해 연말께는 30%까지 떨어질 수도 있으며 플라즈마 평면 TV 가격도 상당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2004년에 딜러들이 구입한 TV 세트 2,900만대중 평면 TV가 차지하는 비율은 10%도 안된다. 평면 TV중에서 73%는 LCD, 27%는 그보다 큰 플라즈마가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 평면 TV는 핫 아이템이다. 소비자전자제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올 할러데이 시즌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바로 플라즈마 TV이다.
평면 TV 제조업체들은 현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대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최근까지도 상당한 이윤을 남겼으므로 돈은 나중에 벌게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2004년의 첫 9개월동안 LG 필립스 LCD사는 LCD 텔리비전에서 14억달러의 이윤을 남겼고 또 다른 제조사인 AU 옵트로닉스는 같은 기간 9억달러를 벌었는데 이 돈을 가지고 더 낮은 단가로 더 큰 스크린을 만들 차세대 공장 건설에 현찰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세대별 LCD 공장 건설비는 10억~30억달러에 이른다.
내년에 둘 다 대만에 본사가 있는 LCD 제조사들인 AU 옵트릭스와 CPT가 32인치와 37인치짜리를 생산할 새 공장을 완공하며, 소니와 삼성은 건설비용을 아끼기 위해 세계 최초로 대형 유리 한장에서 40인치짜리 8개와 46인치짜리 6개를 만들어 내도록 설계된 LCD 공장 건설에 20억달러를 공동 투자했다.
업계 뉴스레터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리포트’의 편집인인 크리스 치낙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조사들이 너도 나도 공장을 짓고 있다”며 “지난 10년간 업계는 물량 부족, 투자, 공급 과잉의 사이클이 계속되어 왔다”고 말했고, RCA 브랜드 소유회사인 TCL-톰슨 일렉트로닉스의 전무 바라스 라자고팔란은 “LCD 생산 경쟁이 너무나 치열해 가격이 파괴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로스 영 ‘디스플레이서치’ 사장은 2005년이면 공급 능력이 53% 증가함에 따라 가격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요즘 4,500달러쯤 하는 42인치짜리 LCD가 내년에는 3,100달러, 2006년에는 2,250달러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시어즈 홈 일렉트로닉스 부사장 태소 코큰도 18개월쯤 지나면 현재 700~800달러인 저명회사 제품 20인치짜리 LCD는 299달러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모든 종류의 TV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현재 경쟁하고 있는 기술들이 각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게 업계의 기대다. 그렇게 되면 궁극적인 피해자는 구형 튜브식 TV가 되는데 아직까지는 일반 소비자들은 자기가 구입하는 TV에 사용되고 있는 테크놀로지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경향이지만 업계 간부들은 2010년이 되기 전에 소형 튜브 세트들은 완전히 LCD TV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니사는 내년에 미국내 평면 TV 판매를 두배로 늘리는 대신 진공관식 TV는 20% 적게 내놓을 예정이다. 마이크 피들러 부사장은 진공관식 TV를 팔아 앞으로 3년은 돈을 벌겠지만 LCD TV 가격이 500달러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이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형 스크린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플라즈마는 LCD에 비해 가격면에서 유리한 60인치 정도만이 팔리게 될지도 모른다. 플라즈마 패널 안에는 전극과 인광물질 밖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크기에 비례해 값을 올리지 않고도 대형을 만들 수 있다고 에드 월프 패나소닉사 부사장은 말했지만 소니의 피들러 부사장은 플라즈마의 장래에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LCD TV 가격이 대폭 하락하면 플라즈마는 3~5년 후에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혹시 소비자들이 LCD나 플라즈마 대신 그보다 값이 싼 대형 프로젝션 TV를 더 많이 구입하기를 희망하는 회사들도 몇개 있는데 그중 RCA는 최근, 두께가 7인치에 불과한 61인치짜리 프로젝션 TV 세트 ‘프로젝츠’를 새로 내놓기도 했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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