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콘도중 하나인 스테이플스 센터 인근의 ‘플라워 로프트’. 현재 거래가격이 1년 전보다 20만달러 이상 치솟았다. <신효섭 기자>
수요 많은데 공급은 적어 중간가 1년새 11만달러 ‘껑충’
다운타운에서 사업을 하는 박모(40 )씨는 최근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인근에 있는 자신의 콘도를 처분했다. 5년 전 구입한 박씨의 2 베드룸 콘도의 가격이 15만달러에서 40만달러로 167%나 상승, 박씨에게 짭짤한 이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박씨의 스토리는 다운타운에서는 그다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콘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정보 전문회사 데이터퀵에 따르면 전국적 주택시장 둔화 조짐에도 불구, 다운타운의 콘도 중간가는 현재 37만5,000달러로 전년동기의 26만5,000달러에 비해 무려 41.5%나 상승했다. 이 가격은 6년전인 1998년의 13만달러와 비교할 때는 188%가 껑충 뛴 것이다.
다운타운 중에서도 요지로 평가받는 스테이플스 인근 사우스팍 지역에 자리잡은 콘도들은 1년 새 베벌리힐스를 넘어서는 약 175%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콘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한 부동산 브로커는 11가와 플라워 스트릿에 있는 ‘플라워 스트릿 로프트’의 한 펜트하우스의 거래를 88만5,000달러에 성사시켰다. 이는 2003년의 시가 50만달러에 비해 무려 77%가 오른 것이다.
이 브로커는 “스테이플스에서 몇 블럭 떨어진 곳에 사는 것은 젊은층에게 큰 매력이 되고 있다”고 말하고 “이들의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간 콘도가는 최근 거래들만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아파트나 오피스 빌딩을 콘도로 개조하는 공사가 이제 막 끝난 프로젝트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로는 데이터퀵의 통계보다 높다. 뿐만 아니라 치열한 분양 경쟁 때문에 새로 문을 여는 콘도의 거래 가격이 개발사가 처음 정한 가격보다 최고 20만달러 높게 형성되는 경우도 흔하다.
바이어들의 뜨거운 관심은 이달초 열린 1111 S. 그랜드 애비뉴의 13층 콘도 프로젝트 ‘일레븐’(Elleven)의 설명회에서도 확인됐다. 평면도, 사용예정 자재와 더불어 인테리어 그림이 전시된 이 행사에는 라스베가스에서 온 노부부에서 LAPD 경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잠재 바이어들이 몰려 2006년 완공되는 총140 유닛의 콘도를 예약하기 위해 각 1만달러씩을 지불했다.
전문가들은 다운타운의 콘도 가격 급등에 대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라며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전에 서둘러 자신의 집을 장만해 두려는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판매 호조 속에서 앞으로 2년간 900유닛의 새 콘도가 쏟아져 나올 예정이어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로컬 콘도시장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콘도소스’의 트로이 수미스 사장은 “바이어들 사이에 ‘골드 러시’ 심리가 형성돼 있는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콘도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기침체와 폭동, 기업의 축소 경영을 겪으면서 다운타운의 콘도 중간가는 1996년 사상 최저인 9만2,500달러로 폭락한 바 있다.
<김장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