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락을 찾은 손님들이 돌솥판에 나온 낙지와 갈비찜 등을 먹으며 땀을 쏟고 있다.
‘화끈한’ 낙지·갈비찜 등 내놓는 식당 잇따라 오픈
맵다. 혀가 떨어져나갈 것처럼 입안이 얼얼해질 정도다. 눈물도 핑 돈다. 그러나 이상하다. 젓가락은 돌아서지 않으니.
매운 맛을 자랑하는 식당들이 한인타운에 속속 들어서고 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매운 맛을 표방한 식당만 유천, 뜨락, 낙지마을 등이다. 갈비, 낙지 등이 혀가 저릿저릿할 정도로 매운 양념장 옷을 입고 프라이팬이나 돌솥에서 지글지글 익어간다.
유천 7가점은 2주전부터 매운 갈비찜을 선보였다. 한영호 사장이 매운 맛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한국 청양고추, 멕시코 할라피뇨, 태국 세라뇨의 절묘한 배합 비율을 찾아냈다. 그 비율은 일급 비밀이라 가르쳐 줄 수 없다고.
한 사장은 “이 세 가지 비율이 조금이라도 안 맞으면 기분이 나빠지는 매운 맛만 난다”며 “그러나 제대로 된 매운 맛을 보고 땀을 쭉 흘리고 나면 개운해져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무지무지 맵게 해달라고 주문했다가 못 먹고 간 손님도 있어 식당 사람들이 오히려 맵지 않게 먹으라고 부탁을 한단다. 갈비 외에도 돼지고기, 닭 등으로 매운 맛을 넓혀갈 계획이다.
웨스턴 한국마켓 건너편에 위치한 뜨락도 매운 맛이라면 자신이 있다. 갈비찜에다 홍초 불닭, 매운 닭찜, 고추 해물 빈대떡, 낙지 볶아치기, 오징어 돌려치기 등 메뉴도 다양하다. 주문할 때부터 매운, 아주 매운, 무진장 중 한 단계를 고를 수 있다.
이 집의 비밀은 고추다. 고추에서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이 많이 함유된 고추를 골라 쓰는 게 비법이라고. 캡사이신은 식욕 증진, 피로 회복, 피부 미용에 좋다는 게 윤근재 사장의 설명이다.
3가와 호바트에 있는 낙지마을은 젊은 감각이 녹아있다. 낙지와 갖은 야채가 곁들여진 철판을 손님이 받아들고 식탁에서 직접 볶아 먹는다. 낙지와 야채를 먹고 난 뒤 밥을 볶아먹는 것도 최신 스타일을 따랐다. 낙지만 먹는 게 심심하다면 삼겹살과 주꾸미를 섞을 수도 있다.
한상덕 사장은 매운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식당을 오픈하기 전 한국 본사에서 오전 9시부터 12시간동안 발이 부르틀 정도로 강훈련을 받았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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