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나 죽으면 재혼할 꺼요?”
“물론이죠”
“새 남편에게 내가 쓰던 골프채만은 제발 사용하지 못하게 해줘”
“그 사람은 왼손잡이라 당신 골프채는 맞지도 않는다구요”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와 어머니 바바라 여사가 가까운 친구들을 웃기기 위해 나누는 조크 18번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조지 부시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그가 어떻게 재선되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를 특집기사로 실었다. 그런데 부시 대통령에 관한 기사보다 그의 아버지(부시 전 대통령)와 어머니 바바라 여사에 관한 인터뷰가 이색적이다. 대통령을 아들로 둔 부모의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내용이다.
기자 - “대통령의 부모로서 어떤 때 가장 괴로운가”
아버지 - “대통령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잘 모른다는 주장과 대통령이 텍사스 출신 카우보이라 머리가 좀 떨어진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정말 괴롭다. 그는 굉장히 많이 알고 있다”
기자 - “아들 부시가 대통령이 된 후 새삼스럽게 놀란 것은”
아버지 - “어떤 문제에 대한 그의 확고한 신념이다. 저런 데가 있었나 할 정도다”
기자 - “자식인 대통령을 대하는 데에 어떤 원칙을 세우고 있는가”
아버지 - “나도 대통령을 지냈기 때문에 그 자리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너무나 잘 이해한다. 우리는 인사청탁을 절대 하지 않으며 주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들어도 확인되기까지는 말을 전하지 않는다. 또 의논할 일이 있으면 직접하지 간접적인 루트를 통하지 않는다. 잘못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출세해도 걱정, 출세 못해도 걱정 - 부모들이 자식에 대해 짊어지는 정신적 부담은 죽을 때까지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인터뷰 내용이다. 부시 집안은 전형적인 미국 상류사회 가문이다. 부시 자신은 물론 대통령을 지낸 아버지와 상원의원이었던 할아버지도 예일대학을 나왔다. 어머니 바바라 여사는 여성잡지 맥콜의 발행인 딸이며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제14대) 가문이다. 부시 가문이 완전히 상류사회에 진입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할아버지 프레스캇 부시가 부동산 재벌인 조지 허버트 워커(당시 USGA 골프협회장)의 딸과 결혼하면서부터다. 그러니까 외가 쪽이 엄청난 부자였다. 케네뱅크 포트에 있는 별장도 외할머니가 물려준 유산이다.
부시 가문에는 가훈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너무 내세우지 말라. 팀을 중요시하라”이며 특히 할아버지인 부시 상원의원과 외할머니 도로시 여사가 철저히 강조한 삶의 자세이기도 하다. 부시 가문에서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가훈이 엄격하게 지켜져 후손들이 정신적인 강인함을 지닐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학자들은 말 한다.
집안에는 가훈이 있어야 한다. 특히 이민가정에서는 이민 1세가 후손들을 위해 가훈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자신이 먼저 시범을 보일 필요가 있다. 연말에 가족이 모일 때 가풍이나 전통에 대해서도 한번쯤 고려해 볼일이다.
이철
<주 필>
chul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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