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V 웃찾사 ‘단무지 아카데미’ 단선생 역
오른쪽이 ‘단선생’을 맡은 김태현
2002~2003년 연기학원 강사를 거쳐 잘 나가는 연기 과외선생님으로 활약했다. 월 수입이 1천만 원에 달할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후 1년간의 혹독한 밑바닥 개그 연습기를 거쳐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둥지를 틀었다.
`단무지 아카데미’에서 단순 무식한 `단선생 캐릭터’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맨 김태현이다. 데뷔 이전의 경력을 코미디 무대에 접목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셈이다.
`웃찾사’의 오프닝 코너인 `단무지 아카데미’에서 김태현은 모자란 듯한 외모의학생들을 대상으로 짧고 직설적인 코멘트를 날린다.
루돌프 역 맡을 사람은?이라고 운을 띄웠을 때 뚱뚱한 김신영이 자청하면 요즘은 돼지가 썰매 끌어라고 받아치는 식이다.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 콘서트’의 `봉숭아 학당 2004’ 코너 선생님이 차분하게 코너의 중심을 잡아 준다면 `단무지 아카데미’에서 선생님은 공격적으로 학생들을 다그쳐 웃음을 유발한다.
공격적이라는 이유로 이 코너를 싫어하는 팬들도 있어요. 하지만 다른 코너에 비해 골수 팬들이 많다는 장점도 있죠. 선생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저를 만나 본후 `생각보다 착하네요’라는 팬들도 있어요. 코미디에서는 학생들을 함부로 대하는 `무식한’ 선생님이지만 실제로는 따르는 학생이 많았다고 한다. `웃찾사’에서 `로보캅’ 코너에 출연하는 두 명의 로보캅이 제자들이라고 귀띔하는 그는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이 지금도 연락을 한다고 말했다.
잘 나가던 연기 선생님이던 그가 갑자기 진로를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남을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족할 수 없는 욕구가 있었죠. 변변한 수입 없이 1년 넘게 고생할 때는 다시 연기 선생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리기도 했어요. `단무지 아카데미’에서 말로만 사람들을 웃긴다는 한계를 직감한 김태현은 최근새 코너 `행님아’에서 몸으로 하는 코미디도 보여주고 있다. 뚱뚱한 김신영을 업기도 하고 귀여운 몸동작도 연기한다. 그는 `단무지 아카데미’ 1년 한 것보다 최근 `행님아’에서의 반응이 더 크다며 웃었다.
탁월한 말재주를 발판 삼아 MC 진출도 꿈꾸고 있다. 대학로 공연에서는 이미 MC로 한 코너를 이끌기도 했다.
억지스럽지 않게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끌어내는 신동엽 같은 MC가 되고싶어요. 2~3년 후쯤에는 방송 MC로도 활약하는 김태현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동아방송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태현은 연예계 진출을 꿈꿀 때 집안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지금은 2002년 아버지가 남긴 유언인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말을 가슴에 품고 성공을 향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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