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에서 일하는 한 한인 브로커가 얼마 전 전해준 얘기를 옮겨본다.
“증권회사에서 일하셔서 듣는 게 많을 터이니 한 가지만 물어봅시다. 내년에는 어디에 투자하면 좋겠습니까?”
“본인은 얼마나 위험을 감수할 수 있나요? 투자할 돈은 조금도 손해보면 안 되나요, 아니면 어느 정도 위험을 안고서라도 고수익을 쫓을 건가요?”
“한 푼도 잃어서는 안 되죠. 어떻게 모은 돈인데.”
“그럼 얼마 정도 수익을 기대하나요?”
“한 10% 정도. 그 정도는 벌어야 하지 않을까?”
“…”
그리고 그 브로커는 월스트릿저널과 LA타임스에 매일 실리는 경제지표 면을 펼쳤다고 한다.
“올해 다우지수 상승률이 3%입니다. 나스닥지수도 올해 약 7.5%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지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투자자들의 마음을 졸였습니다. 그런데 투자 위험은 회피하시는 분이 평균 10% 상승률을 기대한다는 건 앞뒤가 안 맞아 보입니다. 돈을 잃기 싫으시면 평균 수익률이 4.3% 정도이면서 위험은 전혀 없는 10년 만기 국채에 관심을 가져보시죠. 10% 수익을 보시겠다면 돈을 잃을 각오도 하셔야 할겁니다.”
새해가 가까워오면서 이분처럼 투자에 새삼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기자도 그렇지만 대개 사람들은 돌 하나로 고수익과 저위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한다. 할 수만 있다면 그보다 좋은 투자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다우지수가 0.73%가 오른 28일에도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는 6,119개 회사 주식 중 1,538개 주식은 가격이 떨어졌다. 그 정도로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동반한다.
전문 투자가인 펀드 매니저가 운용하는 초대형 216개 초대형 펀드 중에서 올해 수익률이 10%를 넘는 펀드도 27개(27일 현재 기준)뿐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펀드도 2개였다. 그만큼 투자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 비전문 투자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위에서 등장한 브로커의 조언이다.
“일단 투자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익히세요. 주식이 무언지, 펀드 정보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 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한국일보 경제섹션에 게재되는 경제지표도 공부를 시작하는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한인 모두가 최소한의 경제와 투자 지식으로 무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호 성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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