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유년 새해가 밝았다. 시간의 연속성에서 해를 구분한다는 것은 하나의 마침표이며 시작을 의미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새해를 맞을 때마다 희망과 꿈을 얘기한다.
하지만 우리 주변을 흐르는 커다란 물줄기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남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쓰나미’로 희생자만 10만여명을 훨씬 넘어섰고 피해국가들은 속수무책인채 선진국들의 지원만을 넋놓고 기다리고 있다. 해를 넘겼건만 CNN 등 주요언론이 여전히 엄청난 해일이 해안가를 덮치는 장면을 주요기사로 내보내는 것에서 볼 수 있듯 인류의 대재앙은 시간의 구분에 구애받지 않고 있다.
이라크전 역시 매일 크고 작은 자살폭탄 테러와 게릴라식 공격으로 우리의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당하고 있다.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를 전쟁터로 보낸 가족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무사귀환’이다.
한인사회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경기침체로 일부 업주들은 전업을 심각하게 고려중이고 내부갈등을 겨고 있는 일부 단체들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다. 또 우리 사회의 한켠에선 삶의 희망과 기쁨을 느낄 겨를도 없이 힘겹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웃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불의의 사고와 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광복 60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념행사들이 준비중이고 힘겹게 탄생한 주민의회가 첫 개회를 기다리는 등 새해에는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이 새롭게 벌어질 것이다.
온갖 일을 접하는 직업이지만 기자에게도 해가 바뀐다는 사실은 새로운 일로 다가온다. 그래서 나름대로 기대와 희망도 갖는다.
새해에는 슬픔보다는 기쁨을, 좌절보다는 용기를, 그래서 한인사회가 환히 웃고 진정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소식을 전하고 싶다.
한인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모두가 참여하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우리의 모습들을 지면에 담고 싶다.
진행형인 주변의 불합리와 고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05년은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고 이해와 사랑을 주고 받는 한인사회의 성숙된 모습을 보여주는 한 해를 기대해 본다.
황 성 락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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