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최영주씨와 딸 소민이가 전시회에 걸릴 그림 앞에 함께 앉아 있다.
화가 최영주씨와 딸 소민양 그림 전시회
23일∼5월6일 LA 정동아트홀(505 S. Virgil Ave.)을 찾아가 보면 어떨까? 이 곳에서는 화가 최영주씨가 딸 소민(8)이와 함께 완성한 그림 전시회가 열린다.
전시회를 통해 최씨의 변화된 그림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것은 10년 만이라 감회가 새롭다.
최씨에게 있어 43세 때 낳은 세 번째 자녀 소민이는 그림을 팽개치게 한, 한편으로는 그림 그리기의 본질을 깨닫게 해 준 동인이다.
23일~5월6일 LA 정동아트홀
유아시절 낙서등 바탕 창작화
대작에서 소품까지 총 35점
“소민이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그림이 아이들보다 더 소중했습니다. 그런데 소민이를 낳고 나니 이상하게도 아이의 생명이 그림보다 소중한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최씨는 또 이렇게 말했다. “소민이를 안고 있는 나의 모습, 밥을 먹이는 모습 등 그와 함께 생활하는 우리들의 삶 그 자체가 그림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살아 있는 하나의 명화로 아기를 안고 전시장 한 가운데 서 있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도 했습니다.”
최씨는 그림 그리기를 멈추고 소민이와 그냥 노는 것으로 하루를 소일했다. 소민이는 생후 8개월부터 거실이나 방의 벽에 찍찍 낙서를 해댔으며 커 가면서 별·집·인형·강아지·엄마·아빠 등을 그렸다. 삐뚤 빼뚤한 글씨로 ‘온 땅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고도 썼다.
최씨는 최근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해 뒀던 소민이의 작품(?)을 바탕으로 새로운 그림을 창작했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그림들이 이번 전시회에 선을 보이게 된 것으로 일반 사무실 한 벽면을 가득 채울 만한 대작에서 소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35점.
최씨는 “아이는 마음으로, 나는 머리 속의 생각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좋은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매달리는 동안 순수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없었다”고 했다. “좋은 그림은 그림을 보는 사람의 영혼을 맑게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고 “소민이와 나는 그림을 통해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전시회를 갖게 된 소민이의 소감. “그림 그리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하지만 커서는 작가가 될 거예요.”
이번 전시회 작품들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초적으로 평온하다’라는 평을 내리고 있는데 최씨는 “앞으로 그림은 어떻게 그려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을 그대로 화폭에 담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정동아트홀 연락처 (213) 387-5040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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