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에 속지 말고 미국을 믿지 말라. 일본은 일어난다. 조선아 조심하라”는 표어 같은 말이 1945년 8월 15일, 한국이 일본의 속박에서 해방될 때 한국 어린이들의 입에서 하나의 시조처럼 유행어가 되어 퍼져나갔었다. 해방을 맞으며 그 때 한국민들이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뛸 듯이 기뻐하던 때다. 어떻게 그 말이 퍼졌는지는 몰라도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이었다.
한국인들은 그 간 60년 동안 소련 공산당에 속았고 현재 그 뿌리가 남아 있는데, 그 뿌리는 비참한 상태다. 북한 공산당은 아직도 북한이 지상낙원이라고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미국은 아직 ‘한미방위조약’에 의해 한국에 주둔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미국 국가의 이익을 위해 철수할 수 있는 의도인 것 같다.
한국의 이웃나라인 일본은 세계적으로 돈 있는 부자나라로 일어섰다. 누가 그것을 탓하겠는가. 또 UN의 상임이사국으로 진출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일본은 2차 대전의 주범으로 이웃나라들을 그렇게 괴롭히며 역사적인 대량살상을 감행했는데도 이제 와서는 현대화시켰다느니, 정신대를 겪은 할머니들에게 그들이 돈 벌기 위해 군 위안부로 갔었다느니 하며 일본정부의 책임있는 자들이 망언을 하고, 더욱 고이즈미 수상이 전범을 기리기 위해 신사참배를 하고 있으니 이들의 생각이 무엇인지 짐작이 간다. 반드시 불의는 손해를 보고야 말 것이다. 벌써 주변국들의 상황에서도 일본이 지탄을 받고 있다.
이제 “조선(한국)아 조심하라”를 생각하자. 해방 60년 동안에 한국은 눈부신 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성장이 한국인의 저력으로만 성취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한국인의 노력에 국제적인 협조관계가 플러스되어서 이루어진 것이다. 현재 일본과의 과거사나 교과서 문제로 우리정부가 사실 그대로 공의가 성립되도록 강하게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 사실이 그대로라야 정의를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래 한국정부가 북한 인권에 관한 결의안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UN에서 기권하고 있으니, 국제간에 북한은 너희 나라에 관한 것이니 잘 한다는 말을 할까. 또는 깡패 조직 속에서 하는 일이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할까. 일본이 우리정부가 북한 인권에 관해 기권하는 일을 뭐라고 할까. 국제간에 한국과 북한이 동족간이라고 불려진다 할지라도 한국이 불의 편에 편든다는 말을 듣게 되면, 모든 일에서 이미지가 손상되며 손해를 볼 것이다. 서툰 민족주의적인 생각보다 의롭다는 편에 서있는 것이 유익되지 않을까.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 6:33)는 절대 불변의 진리가 정치에도 활용되어야 한다. 그러면 북한도 좋아질 것이다.
문경원 /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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