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뉴욕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김대진(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는 피 끓는 20대 청춘을 보낸 뉴욕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줄리어드 음대에서 학사, 석사, 박사까지 밟은 후 귀국, 교육자 겸 연주자로서 정신없이 살아온 탓에 뉴욕 연주 기회를 갖지 못했지만 아직도 지성과 감성을 겸비한 그의 뛰어난 연주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번 뉴욕 연주회를 기대하고 있다.
“너무 오랜만에 뉴욕 무대에서 서게 돼 다소 떨린다”는 김교수는 5월3일 오후 8시 한국음악재단(회장 이순희) 기금 모금을 위한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의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홀 독주회에서 풀랭의 ‘8개의 녹턴’과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A단조’, 쇼팽의 발라드 1번, 2
번, 3번, 4번 등 로맨틱한 곡들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귀국직후 이곳과 전혀 풍토가 다른 한국 음악계에서 ‘무명’의 설움을 겪었지만 새로운 도전정신과 신선한 기획으로 한국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자리 잡았다.그는 ‘대중의 클래식화’를 선언하며 순수 클래식 음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베토벤 협주곡 전곡 연주회,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전곡 연주회 등 다양한 연주회를 기획하여 소수계층이 아닌 대중과 함께 하는 음악으로서의 클래식을 유도한 인물이다.또한 예술의 전당 인기 음악회로 꼽히는 청소년 음악회 프로그램을 흥미위주에서 탈피, 교육프로그램으로, 자녀와 부모가 함께 하는 음악회로 탈바꿈시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해 최다 연주자로 기록된 김씨는 올 한해도 KBS교향악단과 독일 순회 연주, 일본 사뽀로 교향악단과 동경 산토리홀 협연, 아일랜드 국립 교향악단과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바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최근 예일대 음악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은데 이어 내년 상반기 초빙 교수로 부임, 예일 음대 대학원생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세계 유명 연주자들이 한국 무대를 찾고 있고 한국 음악인들의 위상도 과거에 비해 많이 달
라졌다. 이제는 한국의 뛰어난 음악인들을 해외 무대에 진출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김교수는 꿈나무 제자들을 유럽 무대에 서게 하는 연주자 해외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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