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에 도전하고 있는 생명공학 벤처기업 히스토스템의 한 훈 대표가 세포치료의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진천규 기자>
한 훈 히스토스템·서울탯줄은행 대표
줄기세포 추출·배양해 환자에 주입
간경화·버거씨병·척수손상에 효과
“21세기 의학의 미래는 탯줄혈액 줄기세포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기술 전문가인 한 훈 박사(52)의 말이다. 한 박사는 탯줄혈액(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 기술을 현재 임상에서 적용하고 있는 한국의 생명공학 벤처기업 히스토스템(HistoStem)과 서울탯줄은행의 대표다.
가톨릭의대 교수 출신의 한 박사가 이끄는 이 회사의 연구진은 출산후 버려지는 태아의 태반(탯줄혈액)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임상에 적용,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발표로 화제를 모아왔다.
히스토스템은 지난해 11월 조선대 송창훈 교수팀과 함께 37세의 여성 척수마비 환자에게 냉동 탯줄혈액에서 분리·배양해낸 줄기세포를 주입해 3주만에 환자가 발가락을 움직이고 제한적이지만 하반신 운동을 하는 등 척추가 재생되는 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샌디에고에서 열린 GTC 바이오 컨퍼런스 참석차 남가주를 방문한 한 훈 박사는 “현재 모두 17종의 난치병과 불치병을 가진 환자 230여명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를 시도했거나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줄기세포 주사치료 성과를 보고했다는 한 박사는 “현재 간경변과 버거씨질환 등은 이미 줄기세포 치료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현재 더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치료를 수행중”이라며 “어떻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의대에서 골수이식 등 백혈병 치료와 장기이식 분야 전문의로 활동하던 한 박사는 골수이식 치료를 보조할 수 있는 의학기술을 찾다가 탯줄혈액에서 바로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 3년이 넘는 연구와 100차례 이상의 실험 끝에 탯줄 줄기세포 추출 및 배양에 성공했다고 한다.
한 박사에 따르면 현재 탯줄혈액 줄기세포로 치료 효과를 확인한 질환들은 간경화증과 버거씨 질환, 대머리, 척수손상 등이 있고 이밖에 알츠하이머, 당뇨병, 뇌졸중, 심장병, 파킨슨병, 악성림프종 등 여러 난치병 등에 치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임상 적용을 진행중에 있다.
히스토스템은 또 미국의 유수 연구기관 및 병원들과의 연구 협력을 위해 지난해 LA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 스탠포드대학과 시티 오브 호프 병원과 공동 연구 실시를 추진중이라고 한 박사는 밝혔다. 한 박사는 특히 재외 한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이 난치병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제주도에 한인 동포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전용병원 설립 추진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박사는 “세포치료를 체계적으로 시도해 궁극적으로 장기 이식을 대체하는 게 목표”라며 “줄기세포 치료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명공학 기업으로 설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이어 “현재 난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세포치료를 빨리 시도해보는 게 조금이라도 치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먼저 팩스나 이메일을 통해 한국어로 상담을 해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팩스번호 서울 (02)488-8385,
이메일 hhanscord@seoulcord. co.kr
줄기세포는 무엇
어떤 신체 기관으로도 변환 가능
재생·손상된 장기 복원능력 탁월
줄기세포의 세포치료 적용 가능성을 나타내주는 개념도.
<출처: www.seoulcord.co.kr>
줄기세포(stem cell)란 인체 내에 모든 세포나 조직으로 분화될 수 있는 기본 세포를 말한다. 줄기세포는 스스로 복제할 수 있는 재생능력과 손상된 장기부위에 생착해 해당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난치병 치료에 적용하는 기술이 미래 의학의 화두가 되고 있다.
가령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사멸됨으로써 유발되는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의 경우 그동안 마땅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병으로 여겨져 왔는데 줄기세포로부터 이 도파민성 신경세포의 분화를 유도시켜 이를 이식하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거라는 원리다.
줄기세포는 수정란 등에서 얻어지는 ‘배아줄기세포’와 골수 등에서 나오는 ‘성체줄기세포’, 그리고 탯줄혈액에서 추출하는 ‘제대혈 줄기세포’로 나뉠 수 있다. 지난해초 황우석 교수가 세계 최초로 난자를 이용한 복제에 성공한 것은 배아줄기세포이며, 히스토스템의 줄기세포는 이와는 달리 출산후 버려지는 태아의 태반(탯줄혈액)에서 추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훈 박사에 따르면 배아줄기세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으나 분화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기형종이 발생하거나 면역학적 거부반응이 유발될 우려가 있다고 한다. 또 배아 복제의 윤리성 논란도 문제다. 반면 제대혈 줄기세포는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추출이 편리하며 버려지는 태반으로부터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윤리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고 윤리성 논란이 큰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제대혈 줄기세포 등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질병 치료는 이미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있어 난치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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