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UA항공 여승무원 에이미 염씨, 백행기 관장, 캐롤 영 씨.
’블랙벨트 태권도장’ 에이미 염(UA항공 승무원)씨 승단심사 통과
입문동기 60대고참 캐롤 영씨는 다음심사 도전예정
지난 2001년 9·11 테러참사를 계기로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유나이티드항공의 30대 여승무원 에이미 염씨가 3년여 각고 끝에 검은띠를 매게 됐다.
까마득한 후배 염씨와 나란히 태권도에 입문한 뒤 장기휴직 중인 지금까지 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60대 여승무원 캐롤 영씨는 승단심사 도전자격을 갖췄으나 최근 건강이 다소 나빠지는 바람에 지난 3년6개월 가까이 땀을 흘리면서 별러온 블랙벨트 도전을 아쉬움 속에 다음 기회로 미뤘다.
UA항공 승무원근무 15년째인 중국계 염씨는 지난 16일 밀브레 블랙벨트태권도장(관장 백행기)서 열린 정기 승급·승단 심사에서 지정품세와 창작품세, 킥&롤(발차기와 구르기), 겨루기 등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술을 펼쳐보이며 합격판정을 받았다. 9·11 테러참사 직후 백 관장이 승무원들을 대상으로 연 3개월 단기코스 기내 호신술 및 테러범 제압술 특강을 통해 태권도를 처음 접한 염씨는 이제 세계태권도 총본산인 한국 국기원에서 진행중인 후속 승인절차가 끝나면 정식 유단자가 된다.
그동안 승무시간까지 바꿔가며 1주일 4차례 태권수련을 개근해온데다 이번 4월에는 승단심사 통과를 위해 한달동안 휴가를 내고 구슬땀을 흘려온 염씨는 심사를 마친 뒤 염씨는 긴장되고 피곤하다면서도 운동에 소질이 없는 내가 태권도를 익히느라 몹시 힘들었지만 매사에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건강상 이유로 회사에 못나가지만 건강상 이유로 태권도장은 계속 찾고 있는 64세 캐롤 영 씨는 9·11 테러참사를 TV방송을 통해 처음 본 순간의 충격, 내가 만일 하이재커(항공기 납치범)들과 맞닥뜨린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하며 몸서리친 순간들, 회사 조합원 회보에 실린 백 관장의 특강 소식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스튜디오(행사장)로 달려갔던 순간들을 차근차근 들려준 뒤 태권도가 집중력과 자신감, 힘과 인내력을 키워줬다며 태권도의 정신과 원칙을 존중한다고 ‘예’를 표했다.
한편 영·염 UA선후배는 이날 승단심사와는 별도로 기내에서 총·칼 등 무기를 든 테러범을 비껴치기 팔꺾기 업어치기 등 다양한 기술로 제압하는 장면을 시범,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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