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이 참석한 링컨 박물관 개관식에서 한인 2세 이미한 양이 에세을 낭독하고있다.
링컨박물관 개관식
=국어학자 정인승 박사 외증손녀 이미한(17)양
=한글수호 일생 바친 외증조부와 일본 억압 주제
=부시, 자유의 삶 표현한 이양에 감사
19일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링컨 박물관 개관 행사에서 한인 2세 여고생이 일제시대에 한글사전을 편찬하다 옥고를 치른 외증조부인 고 정인승(鄭寅承) 박사와 자유를 연관시킨 에세이를 낭송,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참가자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케이블 방송인 C-SPAN이 링컨 박물관 개관 기념 사업의 하나로 주최한 에세이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메릴랜드주 조지타운 데이스쿨 11학년 이미한(17)양은 ‘새로운 국가, 새로운 세기, 새로운 자유 (A New Country, A New Century, A New Freedom)’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낭독했다.
이양은 에세이에서 나의 ‘자유’에 대한 이해는 언어의 이해와 강하게 연결돼 있다라면서 정 박사에 대한 일본의 억압을 거론했다.
이양은 일본 정부가 한글 사용을 금지했던 1940년대, 최초의 한글사전을 편찬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외증조부께서는 개인의 사상을 형성하고 나누는 매개체인 언어를 금지하고 박해하는 것은 곧 사상을 박해하는 것이라고 믿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양은 그는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사상을 나눌 자유를 위해 싸웠고 개개인이 사상을 가질 권리를 지켰다라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전북 장수에서 출생, 연희전문학교 문과를 졸업한 뒤 1935년 한글학회 이사로 ‘큰사전’ 편찬 사업을 주관하다 투옥됐었으며 광복후 건국대학교 교수, 학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양은 아버지 이종훈 박사(FDA 병리학자)와 박유미 교수(조지 타운대 영문학)의 외동딸로 아버지의 외할아버지가 정 박사이다.
이양은 외증조부를 에세이 소재로 삼은 것에 대해 콘테스트가 링컨 대통령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긴 하지만 꼭 링컨 대통령에 대해 써야 하는 것은 아니었다. 링컨에 대해 쓰는 것 대신 일제 식민지 시절을 지낸 증조부가 어떻게 나에게 영감을 주었는지를 썼다고 말했다.
에세이 콘테스트는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 길이인 272단어를 넘지 않는 선에서 링컨과 새로운 자유의 탄생을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양은 또 친구들과 학교나 동성결혼 권리, 이라크전의 정당성들을 토론할 수 있는 것 등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사상의 자유에 대해 언급한 뒤 21세기의 자유는 나이와 인종, 성, 지위, 언어 등과 상관 없는 개인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믿는다. 이같은 자유를 누리되 이를 지키기 위한 싸움은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행사를 미 전역에 중계한 C-SPAN 은 이양이 미국내 그 어떤 대학도 들어갈 수 있는 높은 SAT 점수를 받았다고 칭찬했으며, 에세이 낭송뒤 등단한 부시 대통령은 자유사회에서의 삶에 대해 우리 앞에서 그녀의 뜻을 표현해 준 이양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또 블라고야비치 일리노이 주지사는 미한양이 SAT에서 몇점을 받았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중간이하의 점수를 받았던 내가 주지사가 돼었으니 미한양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이 양은 교내 수학팀 팀장 및 아시안 소사이어티 회장, 컬버크 수영팀 선수로 활약중인 우등생이다.
한편 5천400여명의 참가자 가운데 대상을 차지해 1천500달러의 상금을 받은 이양은 처음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충격을 받았었다라면서 그저 숙제로 했던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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