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과 포드 등 미국 자동차제조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시간주 선댄스의 한 셰볼레 매장에서 고객이 딜러와 상담하고 있다.
GM·포드·크라이슬러 일본 차에 밀려 적자내며 고전
‘빅3’가 출렁거리고 있다.
GM이 분기 적자로는 13년만에 최대인 1·4분기에 11억달러의 적자를 냈고 포드 역시 순이익은 12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억5,000만달러에 비해 38% 감소했다. 금융사업을 제외한 자동차사업만 계산하면 이보다 훨씬 낮아진다. 2·4분기에는 포드도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전하기는 다임러크라이슬러도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크라이슬러가 수년 내 도요타에 덜미를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 가면 57%인 미국차 비율이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신용평가회사인 S&P는 GM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포드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빅3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결국 품질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 지난해 시장점유율 30%를 넘어선 일본차들은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고 현대차도 소나타를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에서도 미국차들은 일본차에 밀린다. 컨수머리포츠의 추천 차량 리스트는 일본차들이 장악하고 있고 자동차딜러협회가 지난해 말 평점을 매긴 결과 상위 5위에 미국차는 하나도 없었다.
품질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빅3을 리베이트를 늘리고 있지만 오히려 수익성 악화를 야기하고 있다. GM은 평균 4,000달러, 포드도 3,500달러를 리베이트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는 도요타와 혼다의 리베이트 평균 800달러보다 4배 이상 많은 액수다.
급증하는 의료보험 비용도 빅3에게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 지난해 GM은 100만 명이 넘는 직원 의료보험 비용으로 모두 52억달러를 썼다. 이 비용이 올해는 6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의료비용만으로 미국차 가격은 일본차보다 1000∼2000달러 높다는 계산이다.
미국차들은 그동안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과 경트럭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고유가로 연료 소비가 많은 SUV 판매도 급감했고 일본차들이 경트럭을 출시하면서 경트럭 판매도 주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3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히트차량을 시장에 내놓아야 하지만 신차 개발에는 적어도 수년이 걸리고 그렇다고 성공할 보장도 없기 때문에 빅3의 고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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