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글스로 팀명 정해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 ‘희한하네’에 출연 중인 조영빈ㆍ이재형ㆍ한현민 등 세 사람이 최근 팀 명을 ‘기글스(Giggles)’로 정했다. 2002년 팀을 이룬 후 대학로 등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인지도가 높아진 이들이 앞으로도 계속 팬들을 낄낄거리며 웃게 하겠다는 각오로 만든 이름이다.
실제로 ‘희한하네’는 시종 시청자를 낄낄거리게 한다. 웃음과 웃음 사이의 간격이 매우 짧다. 때문에 지상파 공개코미디의 전 코너 가운데 가장 순발력 넘치는 코너 중 하나로 꼽힌다. 거의 2~3초에 한 번씩 웃음을 터지게 한다.
’희한하네’는 건망증에서 웃음 코드를 빌려왔다. 출연자들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내가 한 말이 금세 네가 한 말로 바뀐다.
손님으로 음식점에 들어온 이가 ‘자신의 처지’를 잊고 배달 나간다. 배달 종업원은 자신의 식당 사장에 전화를 걸어 배달에 문제가 있다고 화를 낸다. 순식간에 상황이 뒤죽박죽 된다. 그러다가 이들은 이 장면을 꿈에서 본 것 같다면서 희한하네라고 외친다.
누구보다 빠른 웃음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기글스다. 하지만 이들이 그 자리에 서기까지는 결코 빠르지 않은 세월을 보냈다.
맏형인 조영빈은 고등학교 졸업 후 권투선수, 레크리에이션 강사, 유치원 체육 교사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그는 1996년부터 2001년까지 방송사 개그맨 공채시험에 7~8회나 응시했지만 매번 낙방했다며 2001년 전유성 선배가 만든 ‘코미디 시장’이라는 극단에 소속된 후 2003년 ‘웃찾사’의 ‘삑삑클럽’으로 데뷔했다고 말했다.
조영빈은 ‘희한하네’의 탄생에 실질적인 산파 노릇을 했다. 자신의 일상생활 경험이 그대로 코너 아이디어로 이어진 것.
’웃찾사’ 개그맨 사이에서도 조영빈의 건망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라면을 불에 올려 놓고 집을 나서기도 했고, 왼손에 든 차 열쇠를 몇 십 분 동안 찾으러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이재형도 개그맨으로 빛을 보기까지 각고의 세월을 거쳤다. SBS의 창사일(11월14일)과 내 생일이 같다는 그는 단지 그 이유로 고등학교 때부터 SBS 개그맨 시험에만 4차례 응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줄기차게 낙방의 고배를 마셨다.
웹마스터로 인터넷 방송국에서 일을 했지만 개그맨의 꿈을 포기하지 못한 그도 결국 ‘코미디 시장’에 합류했다. 막노동은 물론 헌혈로 얻은 빵으로 허기를 달래는 고생을 겪었다.
한현민은 대학(예원대 코미디연기전공) 재학 때 교수였던 전유성의 도움으로 개그맨의 길로 들어섰다.
이들은 웃음 호흡이 빠르고 상황이 매주 바뀌는 데서 팬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면서 각자의 이름을 알리기보다는 기글스라는 팀으로 생명력을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