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라] ‘은퇴불구 1순위’ 인식 잠재워…’맥심’ 수애-’디오스’ 고현정 새 모델 호응
광고계가 ‘심은하 콤플렉스’를 벗었다.
심은하가 떠난 뒤에도 그녀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광고들이 절묘한 모델 전략으로 간판을 바꿔다는 데 성공하고 있다.
심은하가 2000년 은퇴하기 전 전속모델로 활동한 대표적인 무대로 고전미와 고급스러움을 갖춘 심은하의 매력을 십분 활용해 ‘넘버(No.) 1’ 이미지를 심어온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광고와 냉장고 브랜드인 LG디오스 광고가 각각 수애와 고현정을 새 얼굴로 앞세워 모델과 제품의 매끄러운 화음을 빚어내고 있다.
동시대의 최고 모델을 통해 브랜드의 힘을 뽐낸다는 전략 아래 이들 광고는 심은하의 후임으로 고소영과 이미연(맥심), 김희선과 송혜교(디오스) 등 쟁쟁한 ‘여우’들을 기용했다. 그러나 심은하의 자장은 진했다. 정상급 빅모델을 줄줄이 발탁했음에도 두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제1순위 모델로 여전히 심은하를 꼽는 이들이 많았다.
올해 맥심 광고와 LG디오스 광고는 새로운 승부수를 띄웠다. 맥심 CF는 심은하의 또래 배우 대신 20대 신예급 가운데 배우로서 무게감을 갖기 시작한 수애를 장동건의 파트너로 내세웠다. 그런가하면 LG디오스 광고는 심은하와 함께 ‘은퇴한 양대 톱스타’로 꼽혔던 고현정을 비장의 카드로 내밀었다.
이달 중순부터 전파를 타고 있는 두 광고는 일단 흥미로운 간판 교체로 시청자의 호감을 사고 있다.
먼저 맥심 CF에서 장동건은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자신을 기다리는 연인 수애를 따뜻한 시선을 바라보면서 ‘그녀를 사랑한 지 오래지만, 그녀 앞에 서면 여전히 설렌다’는 속마음을 들려준다. 지고지순한 러브스토리를 오랜 테마로 다루고 있는 맥심 광고는 보수적인 가치를 매혹적으로 포장해온 CF다.
이는 전통의 브랜드라는 속성과 무관하지 않다. 변함없는 사랑이라는 광고의 주제는 다른 브랜드에 눈 돌리지 말고 맥심을 계속 사랑해달라는 목소리를 뒤에 깔고 있는 것이다.
이번 CF에서 오래 시간이 흘러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연인 역의 수애는 맥심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다. 또래들과 달리 안정감을 주는 고전미를 지녔다는 소리를 들어온 그는 단아한 미소를 머금으며 브랜드의 특징과 신선하고 적절한 하모니를 연출하고 있다.
LG디오스 CF에서 고현정은 연예계에 컴백한 후 촬영한 다른 광고들에서보다 한층 고급스러움을 장전해 압도적인 미모를 과시한다. 디자이너 지춘희와 공동으로 작업한 ‘재클린 오나시스’풍 드레스를 입은 채 가든 파티를 준비하는 대저택의 안주인으로 나와 프리미엄급 제품의 품격을 돋우고 있다.
여성 모델의 매력을 잘 끄집어내기로 유명한 광고제작사 브랜드위원회의 박찬도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 광고는 고현정을 향한 세간의 호기심과 동경을 잘 활용해 마침내 디오스가 심은하 바통터치에 성공했음을 알리고 있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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