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여왕의 조건’ 오영주 역 맡아
올 초 최고 흥행 영화인 ‘말아톤’에서 조승우의 어머니로 열연한 김미숙이 아침 드라마에서 선을 보인다. 5월 9일부터 방송하는 SBSTV ‘여왕의 조건’(극본 박현주, 연출 박영수)에서다. 김미숙으로서는 2002년 SBS ‘외출’ 이후 3년 만의 아침드라마 나들이인 셈.
그런데 ‘말아톤’을 통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미숙이 ‘굳이’ 아침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말극이나 미니시리즈보다 세간의 주목을 덜 받을뿐 아니라 아침드라마는 종종 불륜 등 자극적인 소재가 난무한다는 비판을 받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미숙은 나이에 비해 젊고 발랄한 역을 할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며 결혼하고 이혼하고 또다시 사랑하는 식의 연기를 하기에는 나이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27일 오후 일산 SBS 제작센터에서 열린이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우리 나이로 47세인 김미숙은 극중 나이인 39세보다 8살 많다.
김미숙은 나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다. 내가 꼭 (미니시리즈의)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면서 어디에서나 내가 있을 곳에 있어야한다는 자세다. 아주 근사한 주연 과 함께 근사한 조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드라마의 내용도 상투적인 아침드라마와는 궤를 약간 달리한다는 점도 김미숙의 마음을 끌었다. ‘여왕의 조건’도 외도와 이혼을 다루지만, 그것보다는 평범한 아줌마의 성공 스토리가 중심 이야기를 이룬다.
극중에서 김미숙은 결혼 10년차의 전업주부 오영주 역을 맡았다. 명랑한 성격의 아줌마인 오영주는 백수 남편 김광수(이효정 분)를 중소업체 사장으로 만드는 수완을 보인다.
하지만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고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몰린다. 온갖 직업을 전전하던 오영주는 유기농 야채 사업으로 재기에 성공한다. 와중에 대형 유통업체 간부인 한성우(김병세 분)와 사랑에 빠진다. 김병세와는 ‘외출’에서, 이효정과는 최근 MBC ‘사랑을 할거야’에서 부부로 연기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할인매장에서 옷을 고르는 보통 아줌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코믹한 면도 있죠. 러브코미디에서 적당히 지적이면서 코믹한 역을 선보이는 멕 라이언과 비슷한 점이 있어요.
이를 위해 김미숙은 헤어스타일도 ‘뽀글이 파마’로 바꿨다. 대사 목소리 톤도높였고 행동도 약간 거칠고 발랄하게 할 예정이다.
오래 전에 성인인 심은하의 엄마 역을 했다. 그 후 어린 아이의 엄마 역도 맡았다. 실제 나이보다 15세 정도 많고 적은 역을 두루 커버하고 싶다는 김미숙은 외부에서 싫어할 정도의 범주까지는 안 갈 자신이 있다. 자기 색깔이 있고 추억이 계속 같이 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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