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부문 출품작인 미국영화 ‘꺾어진 꽃들’은 노장 돈환으로 나오는 빌 머리의 로드무비 코미디다.
경쟁부문 20편 선정… 뜨거운 화제작 없어
거장들 장르영화 주류… 한국작품은 제외
제58회 칸 영화제가 5월11~22일 열린다. 이번 영화제에는 총 97국에서 1,500여편의 영화가 출품돼 사전 심사과정을 거쳐 가장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경쟁부문에 20편이 선정됐다. 이 중 미국 영화는 4편이 포함됐고 모두 9편이 영어대사 영화인데 뜨거운 화제작이 없는 것이 특징이면 특징이라고 관계자들이 말했다.
티에리 프르모 영화제 예술감독도 “올해는 톡 튀는 영화보다 거장들의 장르 영화가 대중을 이룬 것이 경쟁부문 영화의 특징”이라며 “복고 무드로의 회귀를 느낄 수 있는 것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칸 영화제 단골 감독들인 거스 밴 샌트, 짐 자무쉬, 라스 본 트리에, 빔 벤더스, 데이빗 크로넌버그 및 아모스 지타이 등이 다시 작품을 들고 찾아온다.
개막작은 프랑스 감독 도미니크 몰의 ‘레밍’으로 샬롯 램플링이 주연한다. 폐막작은 마사 화인즈의 ‘크로모포비아’로 여기에는 마사의 오빠인 레이프 화인즈와 그와 ‘영국인 환자’에서 공연한 크리스틴 스캇 토마스가 다시 함께 나온다.
경쟁부문의 미국 영화 중 돋보이는 것이 배우 타미 리 존스가 감독 데뷔하고 주연하는 현대판 웨스턴 ‘멜퀴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세번 매장’ 컨트리싱어 드와이트 요캄이 주연하는 이 영화는 프랑스의 뤽 브송이 제작하고 멕시코의 기예르모 아리아가(21그램)가 각본을 썼다.
나머지 미국 영화들은 록그룹 니르바나의 리드 싱어였던 자살한 커트 코베인의 삶을 다룬 밴 샌트 감독의 ‘마지막 날들’과 이미 미국서 개봉된 ‘신 시티’ 및 자무쉬의 ‘꺾어진 꽃들’. ‘꺾어진 꽃들’은 빌 머리가 나오는 코미디로 늙어 가는 돈 환이 자기에게 20세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안 뒤 이 아들의 어머니일 가능성이 있는 옛 연인들(제시카 랭, 샤론 스톤, 틸다 스윈튼)을 만나러 떠나는 로드 무비다.
캐나다는 두 유명 작가주의 감독들인 크로넌버그와 아톰 에고얀의 ‘폭력의 역사’와 ‘진실이 있는 곳’을 출품했다. ‘폭력의 역사’에는 미국의 연기파들인 비고 모텐슨, 마리아 벨로, 에드 해리스 및 윌리엄 허트가 그리고 연예계를 다루는 저널리즘에 관한 ‘진실이-’에는 케빈 베이컨과 콜린 퍼스가 각기 나온다.
멕시코에서는 ‘천국의 전투’를 덴마크에서는 본 트리어의 USA 3부 작중 제1부였던 ‘닥빌’에 이은 제2부 ‘맨덜레이’를 출품했다. 영어 영화인 ‘맨덜레이’에는 로렌 바콜과 대니 글로버 및 윌렘 다포 등이 나온다.
독일 감독 벤더스의 영화 ‘문 두드리며 오지 마세요’는 영어 영화인데 제시카 랭과 그의 동거 애인 샘 셰파드가 공연한다. 그리고 벨기에에서는 칸의 총아들인 뤽과 장-피에르 다르덴 형제 감독의 ‘아이’를 출품했다.
개막작 ‘레밍’ 외의 경쟁부문 프랑스 영화는 미햐엘 하네케가 감독하고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하는 ‘히든’과 ‘사랑에 채색하기’. 이탈리아는 모험극 ‘태어나면 숨을 수 없어’, 이스라엘은 지타이의 ‘자유지역’을 각각 내 놓았다. ‘자유지역’은 예루살렘 통곡의 벽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키스신을 찍다가 유대율법사들의 항의를 받았던 영화. 이라크의 히네르 살렘 감독의 ‘킬로미터 제로’도 경쟁부문에 선발됐다.
아시아 영화는 모두 4편이 경쟁부문에 뽑혔다. 대만의 후 시아오 시엔의 ‘우리 시대의 최고’ 홍콩의 자니 토의 ‘선거’, 중국의 왕 시아오슈아이의 ‘샹하이 꿈’ 및 일본의 마사히로 고바야시의 ‘강타’ 등이다.
지난해 박찬욱의 ‘올드 보이’로 그랑프리를 수상했던 한국 영화는 이번에 경쟁부문서 제외됐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보스니아 감독 에미르 쿠스투리차이고 부수 행사인 ‘괄목할 만한 부문’의 심사위원장은 ‘샛길’의 감독 알렉산더 페인이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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