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첫주 2·3일 MBC선 다큐편성 ‘호재’…뻔한 스토리·반전요소 이미 공개 ‘악재’
2일 첫 방송되는 KBS 2TV 미니시리즈 ‘러브홀릭’(극본 이향희ㆍ연출 이건준)이 1개의 호재와 2개의 악재를 동시에 안은 채 월화 드라마 시간대 왕좌를 노린다.
부부를 소재로 대결을 펼친 SBS ‘불량주부’, KBS 2TV ‘열여덟 스물아홉’, MBC ‘원더풀 라이프’의 경쟁이 ‘불량주부’의 승리로 일단락된 가운데, ‘러브홀릭’이 ‘불량주부’에 도전장을 던진다.
’러브홀릭’은 MBC가 2일과 3일 다큐멘터리를 편성하는 점에서 호재를 갖고 출발한다. 그 동안 30대 이상 시청자를 겨냥한 ‘불량주부’가 신세대 시청자를 양분한 ‘열여덟 스물아홉’과 ‘원더풀 라이프’에 비해 다소 유리했다.
그러나 강타 김민선을 내세워 신세대 시청자를 공략하는 ‘러브홀릭’은 ‘불량주부’와 1대1 맞대결을 펼치는 점에서 좋은 승부를 기대할만한 여건이다. ‘불량주부’ 또한 20%에 못 미치는 시청률로 아슬아슬한 선두를 지키고 있어 ‘러브홀릭’의 도전이 결코 만만하지는 않다.
그러나 ‘러브홀릭’은 호재에 버금갈 만한 악재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작품의 핵심 모티프인 여교사와 남자 제자의 사랑이 SBS 월화 미니시리즈 ‘건빵선생과 별사탕’에서 이미 다루고 있는 것. 시작도 하기 전에 구태의연한 이야기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요한 반전 요소가 일찌감치 공개돼 맥 빠지는 출발을 하는 점도 악재다.
극중 강타(서강욱)는 기면발작증에 걸린 김민선(이율주)을 대신해 살인죄를 뒤집어 쓰고 감옥에 가는데 이는 숨겨져야 할 반전 장치다. 그러나 이 사실이 방송도 시작하기 전에 이미 알려져 반전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상황이다.
’러브홀릭’은 여교사 김민선을 향한 반항아 제자 강타의 사랑을 다룬다. 그러나 주요 무대는 학교가 아니다. 김민선을 대신해 감옥에 간 강타가 출소한 5년 뒤 이야기가 중심이다. 학창시절 치기 없는 감정인 줄 알았던 두 사람의 사랑은 운명처럼 질긴 인연을 이어간다.
두 사람 곁에는 이미 각기 다른 연인이 있는 상황. 그러나 네 연인은 모두 각자의 사랑에 충실할 뿐 상대방의 사랑에 간섭하거나 개입하지 않는다. 작가는 이를 착한 사각관계라며 이 작품이 차별화되는 사랑의 요소라고 설명했다.
’러브홀릭’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가요계 스타 강타의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점이다. 강타는 음반 활동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드라마에 몰입했다. 과연 강타가 에릭 비 등 가수 출신 연기자의 성공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또한 호재와 악재의 화학작용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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