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주부’ 기획실장 인간적인 캐릭터 더 큰 매력…첫 주연급 사인도 처음 해봐
조연우 화보
“백마탄 왕자 같은 뻔한 ‘실장’은 되고 싶지 않았어요.”
‘찰떡 커플’ 구수한(손창민)과 최미나(신애라) 사이에 끼어든 이 남자, 조연우. 그는 요즘 SBS 월화 미니시리즈 ‘불량주부’(극본 강은정, 설준석ㆍ연출 유인식, 장태유)에서 핸섬한 용모에 대기업 기획실장이라는 능력까지 갖춘 ‘완벽남’ 지선우 역을 연기하고 있다.
극중 지선우는 얼마 전 최미나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다 그녀가 유부녀임을 알게 돼 상처를 입는다. 이 때문에 그녀에게 선물했던 목걸이를 냉혹하게 빼앗아 버리지만, 이내 그 특별한 선물을 다시 미나에게 건넨다 .
“지선우처럼 완벽한 남자가 자신이 처음 사랑한 여자가 유부녀임을 알게 됐을 때, 얼마나 배신감을 느꼈을까요. 하지만 지선우는 곧 사랑하는 마음만을 간직한 채 미나를 지켜보게 되요. 제가 지선우라도 그처럼 했을 것 같아요.”
조연우는 처음 강은정 작가로부터 ‘불량주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기획실장 지선우 역보다 손창민이 맡은 구수한 역이 더 탐났다. ‘마초’지만 인간적인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완벽하고 멋진 기획실장 역은 왠지 부담스럽기도 했다.
“전 사실 완벽하지도, 멋지지도 않아요.(웃음) 그래서 지선우라는 기획실장을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비슷한 캐릭터보다는 좀 더 인간적이고, 편안해진 캐릭터로 그려내고 싶었어요. 겉으로 보면 남부러울 것 없는 재벌가 아들 같지만, 사실 지선우도 고학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거든요.”
따지고 보니 지선우와 조연우는 닮은 구석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조연우 역시 20대 초반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떠나 자비로 공부를 마쳤다. 식당 서빙부터 카지노 아르바이트 등 해보지 않은 일이 없을 정도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평범하게 자랐어요. 일본에서 2년을 지내면서 그나마 일탈(?)이란 것도 해봤죠. 머리와 수염도 길러보고, 염색도 해봤어요. 가슴 속에 막연히 연기자의 꿈을 품고 있었는데 일본에서 고생하다 보니 용기가 생겨 한국으로 돌아와 모델 일부터 시작했어요.”
조연우는 몇해 전 KTF의 CF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편에서 할아버지 대학생을 가르치는 신세대 대학교수로 얼굴을 비쳤다. 이후 SBS 드라마 ‘올인’에서 송혜교에게 진주목걸이를 건네며 프러포즈하는 일본인으로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불량주부’로 첫 주연급 데뷔를 하게 됐어요. 어머니께서도 근처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사인지를 10장 받아오셔서 처음 사인이란 것도 해봤죠.(웃음) 손창민 신애라 같은 대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연기할 각오예요. 평소 성격이 느릿느릿한 편인데, 연기도 마찬가지로 단번에 파격적인 캐릭터를 욕심내기보다 순서대로 차근히 이뤄가고 싶어요.”
/이인경기자 lik@sportshankook.co.kr
/사진=홍기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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