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1937년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400만이었던 데 비해 지금의 노인 인구는 3,700만이라고 한다.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서 은퇴하고도 25-30년 이상을 더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85세 이상의 노인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자녀를 따라 미국에 온 부모 세대 중 많은 분들이 이제 연세가 80이 넘는다. 경제적으로 자리잡느라고 바쁘게 일하는 자녀들을 돕기 위해 많은 우리 부모들이 미국에 와서 손자 손녀를 키워내면서 초반의 노년을 거의 다 보냈다.
손자 손녀 다 크고 나면 이제는 도움이 안 되는 존재로 스스로 생각하거나 자녀들로부터 부담스런 존재로 취급당하기도 한다.
뉴욕, LA 등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지역 노인들은 아주 다행한 분들이다. 몸이 편찮으면 한인 의사를 볼 수 있고 한국말로 약도 타올 수 있으며. 한국 식품점에도 쉽게 갈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외 지역에 사는 노인들이다. 자녀들이 데리고 가주지 않으면 집에서 창살 없는 감옥 같은 고립된 생활을 해야 한다. 많은 노인들이 우울증에 걸려 있고, 사는 것에 활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정신과 의사를 찾거나 상담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노인들이 삶에 행복을 느끼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다음으로 자립심이라고 한다. 자신의 생활에 관련된 것에 대해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고 남들, 즉 주로 자식들의 결정에 따라 살 아가야 할 때 사는 재미를 못 느 낀다.
노부모에게 “이제는 저희들이 다 알아서 해 드릴테니 아무 걱정 마시고 하라는 대로 하시면 돼요” 라는 말은 효성스런 것이 아니다.
조그마한 일에도 부모에게 의견을 묻고 또 의견을 반영해 드리도록 애쓰는 자녀가 효자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은 사회성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만나 대화하는 친구와 친지들이 많고 그리고 짜여진 계획이 많을수록 노인들 삶의 만족감은 높아진다. 젊어서부터 가족, 친지들과의 관계 또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얼마나 긍정적으로 잘 맺어왔나에 따라 달라진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자녀들이 노인들을 고려해 드려야한다. 이 일은 교회가 할 수 있다고 본다.
교회가 나서서 노인대학 혹은 노인 데이케어 센터를 운영한다면 교외지역에 사는 노인들의 삶에 큰 활력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서로 좋아하고 파트너가 생기면 자녀들이 나서서 짝을 맺어줄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바람직 하다.
노년의 삶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그 분들의 삶을 보살피는 책임과 의무가 후손들에게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우리 한인가정이 되고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이보나
뉴욕가정상담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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