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콥 플라자에서 설치된 조각품 ‘Corporate Head’
박물관 아닌 LA시 주변 공공장소로 작품 옮겨 전시
메라리 골드맨 전 베벌리힐스 시장은 90년대 후반 귀중한 예술품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앞장서서 실천했다. 덕분에 베벌리힐스 공공 도서관 내 소장돼 있던 세계적인 조각품 로댕의 청동 토르소(torso)는 시청(450 N. Crescent Dr.)의 원형 홀로 옮겨져 시민들의 곁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갔다. 이곳에는 헨리 무어의 조각품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소녀’(Girl Seated Against a Square Wall)가 나란히 비치되어 있다. 골드맨 전 시장은 “이들 예술품을 시청으로 이전함으로써 예술품은 시민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LA 뱅크 오브 아메리카 플라자에 설치된 조각품 ‘Four Arches’
전 베벌리힐스 시장 일반과 접근 용이하도록 앞장
게스사 창립주·수집가등도 개인 소장품 공개
메디칼 플라자·마켓·병원·개스 컴퍼니등 곳곳에
LA 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베벌리 드라이브와 윌셔 블러버드 인근 베벌리 윌셔센터(9645 Wilshire Bl.)는 작은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게스(Guess)사를 창립한 건물 소유주 조지즈 마르치아노는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조각품, 그림 등을 건물 로비와 주차장에 내걸었다.
이것들은 현대 미술계에서 거장으로 손꼽히고 있는 데이빗 호크니, 로버트 라우센베르그, 재스퍼 존스, 앤디 워홀 등의 작품.
LA시와 그 주변을 현미경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박물관이 아닌 일반 공간에 비치되어 있는 것을 심심하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베벌리힐스 시청·베벌리 윌셔센터 외에도 UCLA 메디칼 플라자·캘리포니아 마켓 센터·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칼센터·시티콥 플라자·개스 컴퍼니 타워 등을 포함하고 있다.
공공 장소에 설치된 소중한 예술품들은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하나의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가는데 큰 역할을 맡고 있다.
시더스 사이나이 메디칼센터와 UCLA 메디칼 플라자도 유명 오리지널 예술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전설적인 예술품 수집가 마르시아 와이즈맨의 남편 프레드는 지난 76년 머리에 심한 부상을 입고 시더스 사이나이에 입원했다.
마르시아는 남편이 사경을 헤매던 와중에서도 병원에 걸린 그림 한 점이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그림과 같은 것임을 알아챈 것을 보고 예술품이 병원의 치료환경 개선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 그가 소장하고 있던 많은 예술품을 병원에 기증했다. UCLA 메디칼 아트협회의 큐레이터 데비 두리틀은 “박물관에 영구 소장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예술품을 구입하는데 신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귀중한 예술품이 비치되어 있는 일반 장소는 다음과 같다. ▲LA 뱅크 오브 아메리카 플라자(333 S. Hope St.) : 알렉산더 칼더의 철 조각품 ‘Four Arches’ ▲LA 벙커힐 스텝스(633 W. 5th St.) : 로버트 그래함의 청동 조각품 ‘Source Figure’ ▲캘리포니아 마켓센터(110 E. 9th St.) : 조나단 보르프스키의 조각품 ‘Hammering Man’ ▲시티콥 플라자 : 테리 앨런의 조각품 ‘Corporate Head’ ▲LA 개스 컴퍼니 타워(555 W. 5th St.) 프랭크 스텔라의 벽화 ‘Dusk’ ▲UCLA 앤더슨 경영대학원 건물 : 피카소의 ‘Le Gout du Bonheur # 5’ 등 ▲LA 웰스파고 센터 플라자(333 S. Grand Ave.) : 루이스 네벨슨의 조각품 ‘Night Sail’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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