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평균 1,885달러… 마진 줄어 품질 개선에 악영향
현대와 기아 등 한국자동차들이 지급하는 인센티브가 경쟁차종인 일본차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높은 인센티브 지급 비율은 저렴한 가격을 통한 자동차 판매 신장에 일시적으로 도움을 주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자동차회사의 마진이 줄어들어 품질개선, 아프터 서비스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 에드먼즈닷컴(Edmunds.com)에 따르면 한국차들은 지난 4월 자동차 1대를 파는데 평균 1,885달러의 인센티브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차의 대당 평균 인센티브 3,339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일본차들이 지급하는 1,065달러의 두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를 차 가격(MSRP)에 따른 비율로 따졌을 때는 일본차의 인센티브 지급비율은 4.0%에 인데 비해 한국차의 비율은 9.2%로 두배가 넘는다.
차종별로 보면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모델인 소나타의 경우 차 가격의 10∼13%인 2,290달러를 인센티브로 지급하고 있으며 기아 옵티마는 12∼16%인 2,491달러를 지급했다. 이들과 경쟁차종인 혼다 어코드는 2-5%인 736달러, 도요타 캠리는 6∼8%인 1,519달러만 인센티브로 지급, 한국차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엘란트라도 1,965달러(차 가격의 13∼15%)의 인센티브를 지급, 경쟁차종인 시빅과 코롤라의 2∼4%, 6∼8%보다 두배 이상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밖에 기아 세도나는 3,715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 무려 16∼18%를 보였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품질에 있어 일본차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에 싼 가격과 인센티브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한국차들의 높은 인센티브 지급은 판매 마진과 직결돼 품질 개선, 아프터 서비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에드먼즈닷컴의 마이크 정 애널리스트는 “한국차는 품질이나 소비자 만족도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너무 많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며 “미국운전자들이 한국차를 구입할 때는 인센티브가 없으면 사지 않으려는 경향까지 있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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