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람들은 자기의 말한 것이나 행동한 것이 지나간 것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범죄한 일이 있지만 증거가 없이 지나갔으니 저들이 어 하는 식이다.
그러나 지난 주 우리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32년 전에 성폭행하고 도망쳐 버렸던 윌리엄스라는 사람이 결국 체포된 사실인데, 그 때 검찰이 성폭행자의 DNA를 채취하여 보관해 두었던 것이 지금에도 증거가 되어 범인을 잡았다는 것이다. 26살 때 범죄했던 것이 58세가 된 오늘에 증거가 되어 16년~50년의 감옥살이를 하게 되었다니 어찌 놀랄 일이 아니겠는가. 한국에서는 36년이라면 이미 법적인 시효가 끝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국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다. 도대체 DNA가 무엇이길래 그렇게도 오래 전에 행한 일을 밝혀 낼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유전적인 것이고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변함없이 따라 다니는 것이라니, 인간은 생물학적인 면에서도 무얼 자유로 숨겨 놓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
또 하나, 한국사람의 일이 드러난 것이 있는 것 같다. 전직 대통령이 숨겨 놓은 딸이 현재 35세인데 그간 아버지의 호적에 올리고 싶었으나 그리되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 정식으로 애타게 아버지라고 불러 보고 싶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과거가 있다. 과거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많다. 과거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언젠가 역사적인 것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으니 현재처리를 잘 생각해야 한다. 한 사람의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다. 부끄러움으로 영광 삼는 일은 더 이상 계속되게 해서는 안되며, 진정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안 좋은 일 한 사람을 두둔하거나 편들어 주어서도 안 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여자스캔들 문제가 났을 때, 남자가 그런 일 좀 했기로서니 무엇이 어떤가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것은 그래도 윤리와 가족제도가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과거에 얽매어 현재를 부자유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고쳐나가면(회개) 될 것이다. 고쳐나가려고 아니하는데서 하나님의 심판이 따르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미국에도 민권운동 하던 유명한 몇 목사들의 과거가 드러나 부끄러운 일이 되고 있지 않은가.
성경은 하나님께 대하여, “마음을 저울질하시는 이”(잠 24:12)라고 하였다. 정치와 개인생활에 깊이 명심할 잠언이다.
문경원 / 목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