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이다. LA시장 선거 본선이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뒤늦게 불거지고 있는 현상이다. 왜 이토록 관심이 쏠리고 있을까.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이민그룹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LA이고, 이 LA를 대표하는 시장의 얼굴은 바로 미국을 상징할 수도 있다. 133년 시 역사상 처음으로 히스패닉 시장이 탄생할 것인가가 그러므로 이번 선거와 관련해 우선적으로 쏠리는 관심사 같다.
보다 근본적 이유는 그러나 다른 데 있다고 본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앞으로 미국 대도시의 정치흐름을 선도해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인종 사회 미국에서 가장 큰 정치적 변수는 인종그룹이다. LA의 경우 백인, 유대인, 흑인 이 세 인종그룹의 정치연합이 가장 강력한 정치적 변수였다. 히스패닉 유권자 그룹의 부상과 함께 이 전통적 정치연합 전선에 균열을 보이고 있다. 당면의 관심사는 이 전통적 정치연합이 과연 유지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 선거는 한인 사회로도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기존의 정치연합에 변화가 생기면서 한 ‘블럭’으로서 ‘한인 유권자 표’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한과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양 후보가 잇달아 타운에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 한인 언론사도 경쟁적으로 방문했다. 전례 없던 일이다. 물론 한인 사회의 정치력이 크게 신장한 결과로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정치연합의 변화와도 결코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변화는 기회다. 이번 선거가 바로 그렇다. 잇단 토론회를 통해 한인 사회의 정치적 성숙도를 주류 정치계에 알렸다. 거기다가 인종간 정치연합 전선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틈새가 넓어진 것이다. 그 틈새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한인 사회의 정치적 입지를 넓혀야 한다. 그 첫 단계는 다름 아닌 한 표 행사다. 2005년 5월17일. 그 날을 한인 정치력 도약의 날로 만들어야 한다. 모두 투표장으로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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