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순 K-타운 정치활동위원회의 공식지지를 얻어낸 비아라이고사 후보가 한인 지지자들과 함께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승관 기자>
시정에 어떤 변화
백인계 퇴진… 아시아·라틴계 등 유색인종 대폭 기용될듯
비아라이고사의 집권으로 LA시정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 해졌다. 우선 집권 세력의 대폭적인 물갈이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선거 일주일 전인 9일 본보 방문 회견을 통해 “시정부에 다민족 도시 LA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시정부는 살아 움직이고 숨쉬는 시정부로 변화할 것”이라고 대대적 변혁을 예고한 바 있었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선거 당일에도 “당선이 될 때 각 부서장을 소집해 윤리선언을 하도록 하고 로비스트에서 자유로운 시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19세기 중반 LA시 정부가 결성된 후 지속적으로 핵심 골격을 형성했던 백인계는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후퇴하고, 흑인, 라틴계, 아시아계 등 유색인종이 주축을 이룬 비아라이고사 당선자의 선거후원회가 전면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곧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인수위원회에는 주류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인 1.5세 여성이 기용될 것이란 것이 비아라이고사 당선자 측근의 전언이다.
행정부 역시 생산보다 분배에 더 관심이 많은 진보적인 성향의 인사들이 많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그동안 “정치자금 동원 능력이 높다는 이유로 능력검증이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은 인사들이 등용돼 시정부가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라틴계 시장 아래서 라틴계의 독식을 우려하는 여론은 우려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멕시코계 이민 후손이란 뿌리에는 자부심을 갖지만 출신 때문에 시야가 가려지지는 않는다”며 “모든 사람을 위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실제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선거기간 내내 인종 색깔을 완전히 뺀 선거전을 펼치느라 무던히 애를 써왔다.
<김경원 기자>
어떤 공약 내세웠나
한국과 교역 확대… 치안 강화… 저소득층 주택 공급…
향후 4년간 LA시 발전 향방이 관심 대상이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LA시 경제의 중추를 교역, 바이오텍, 물류 공급, 제조업, 연예 산업에 두겠다고 수 차례 밝혔다. 특히 교역 분야에서는 한국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당선 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한국을 주요 교역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LA한인 들의 인적자원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인들의 관심사인 치안 또한 더 강화될 예정이다. 특히 경찰력 증강 비용을 세금인상으로 충당하려던 이전 계획에 반대한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방만한 시정부 운영을 단속해 경찰 추가 고용비용을 장만할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 및 서민용 주택공급정책도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는 시내 건축 면허 발급 규정을 완화시키는 대신 신규 주택, 아파트의 일정 비율을 무조건 서민용 또는 저소득층용으로 분양케 하는 ‘의무공급제’를 지지해 왔다.
한인 누가 기용될까
폴 김 전 커맨더, 부시장 유력
비아라이 고사의 당선으로 한인 인재 등용 가능성이 새로운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비아라이고사 당선자의 한인 인맥은 크게 3갈래로 나뉜다.
리차드 최 한미민주당협회 고문, 스테판 하 LA한인회 부회장과 하기환 전 LA한인회장, 크리스 박 전 LA시 커미셔너 등이다.
최 고문과 하 부회장은 시장후보 초청 한인타운 토론회를 2회나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하 전 한인회장은 비아라이고사 당선자에게 몰린 한인사회 정치자금 상당부분을 모금한 공적이 있어 적지 않은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커미셔너는 한 시장 지지에서 입장을 바꿔 비아라이고사 당선자가 반사효과를 얻도록 했고, 또 밥 허츠버그 전 후보 지지자를 설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차기 한인 부시장 탄생은 미주 한인사회 전체는 물론 한국에서도 관심을 가진 사안이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현재 폴 김 전 LA경찰국 커맨더의 이름이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다. 제임스 한 시장은 7명의 부시장직에 유돈 부시장 등 3명의 아시아계를 임명했었다.
본사를 방문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의원이 본보에 실린 자신의 기사를 들여다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신효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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