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욕심을 버리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 화해와 포용에 이르게 됐다.”
‘이중계약 파문’ 등을 둘려싸고 대립해온 박승대 스마일매니아 대표와 소속 개그맨 24명이 18일 전격 화해했다.
박 대표와 윤택 김형인 김태현 정만호 등 개그맨들은 18일 낮 12시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만나 SBSi와 맺은 3자 계약 외에 별도의 전속계약을 무효화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룰 토대로 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매니지먼트 관계를 구축하고 서로 불신의 벽을 허물어 신뢰를 되찾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법정 대리인들과 함께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이 내 잘못이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내 태도의 문제점을 알게 됐고 소속 개그맨들의 애환도 느낄 수 있었다. 사심을 버리고 만나 대화를 나눠 불과 10분 만에 화해하고 합의에 이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그맨 대표 윤택은 “매니지먼트 업무와 관련해 지나치게 연기자들의 입장에서만 현실을 바라본 결과 박 대표의 뜻을 오해하고 불신의 벽을 쌓게 됐다. 죄송하다. 이번 일로 박 대표와 인간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게 됐다. 더욱 성숙한 개그로 시청자들에 대한 사과를 대신 하겠다”고 화답했다.
18일 오후 5시30분 서울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기자회견에서스마일매니아와 연기자들은 그 동안 오해와 불신에서 빚어진 감정적 앙금을 깨끗하게 씻어버리고, 앞으로는 SBSi를 중심으로 협조관계를 더 공고히 쌓겠다고 밝혔다. / 사진=임재범 기자
그러나 이들의 화해와 합의가 이날 급박하게 이뤄진 탓에 그 배경에 대해서는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들은 불과 1주일 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서로에 대한 깊은 불신과 원망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또 당시 개그맨들은 박 대표와의 관계를 끊겠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상 아무런 조건없이 관계를 회복하게 된 점 또한 선뜻 납득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김형인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개그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개그계 관계자들은 “개그맨들이 갈등 과정에서 여론 등의 반응이 그다지 좋지 않았고, 개그에 대한 자신감도 잃는 등 위기의식을 느낀 듯하다. 사실상 이들에게 화해 이외에 다른 선택은 애초부터 없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박 대표와 개그맨들의 갈등은 결국 요란하기만 했지 개그계의 매니지먼트 관행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큰 변화를 남기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시청자들의 믿음을 잃었고 상처를 안고 말았다. 전격적인 화해가 과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게 해줄 것인지 주목된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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