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전음악을 즐겨 듣는다. 듣는 것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고 그냥 그 음악이 소음으로 여겨지지 않으면 되는 거니까.
하늘의 빛깔이 암울할 때에 듣는 고전음악은 별미다. 이런 때 듣는 바이올린 선율도 눅눅한 빛에 어우러지지만, 밝음을 흘리는 음색도 때론 내 마음을 지켜준다.
손에 집히는 대로 뽑아 보니 하이든의 음악이다. 아직도 영어 제목이 기억 중에 놓이려면 시간을 요한다. 미국에서 지내면서 여전히 영어란 조연급에 있다. 그래서 노래를 듣더라도 한국가요를 듣는다. 가요와 고전음악을 들으려면 굉장한 불협화음이 생길 듯 하지만 난 순조롭게, 조화 있게 받아들이며 음미를 하고 있다.
음악의 제목도 모르면서 듣는다고 하면 혹자는 비소를 흘릴 것이다. 물론 나는 이 음악의 악보도 본 적이 없다. 피아노를 배웠다든지 음악을 전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음악을 듣는 중에 한 악장이 끝나면 곧이어 나올 부분의 악보가 그려진다.
또한 노래도 가곡이건 가요건 복음성가이건 CM송이건 가락은 언제라도 쉽게 연상할 수가 있다. 음률을 흘리는 것이면 무엇이든 혜안으로 대할 수 있는 나. 그런데 숫자에 관한 것은 바보 팔푼이다.
지구상의 존재하는 모두는 ‘기’를 지니고 있다. 그런 탓으로 이 세상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정복하려 하고 있다. 또 다른 별을 찾아 이주해서 바라보는 지구별도 똑같이 아름다울까.
‘기’에 대한 정보를 얻느라 국어사전을 봤다. 바람기가 예로 나와 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별 의미가 없는 말이다. 그러면서 내게는 어떤 ‘기’가 있을까 생각해봤다. 물론 내가 나 자신을 평한다 함은 자화자찬이 될 수 있는 거다. 혈액형 B형은 예술방면에 밝다고 한다. 그래서 내게 든 ‘기’도 예술 쪽으로 흐른 듯하다.
물론 통달은 못했어도 관상 보는 공부도 조금 했다. 하지만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그 꼴이 될까봐 자제한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사람을 만나면 뭔가를 가늠하려 한다. 이 사람은 악인, 선인, 그리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을 창조하시고 각자에게 알맞는 재능을 허락하셨다. 요즘 주부애창가요 CD를 듣는다. 그 중 한 제목처럼 우리 각자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무력한 존재로 값없이 초침을 흘리는 나에게도 이 세상 모두랑 더불어 숨쉬는 존재의 이유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왜? 내게도 결코 남과 같지 않은 ‘기’가 있다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김부순 <버크,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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