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렇게 아버지의 90세 생신을 축하하는 귀한 자리에 오신 많은 친구 축하객 속에서 오늘 아버지는 행복해 보이십니다.
사랑의 편지를 존경하는 아버지께 쓰고 있는 제 마음도 무척이나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파란만장한 험한 세월을 보냈던 야곱과 같이 한국이 겪었던 온갖 험난한 세월을 함께 걸으며 전쟁과 일제 치하의 어둡고 어려웠던 시대를 꿋꿋이 헤쳐나가신 아버님이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유난히 정열적이고 투지가 넘치시며 무엇이든지 “그래 그렇게 하자” 하며 한번도 “No!”라고 하지 않으시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신 아버님께서 이제는 90의 나이에 도전장을 내셨습니다. “태산아 네가 무엇이냐. 스룹바벨 앞에서는 변하여 평지가 되리라” 는 말씀을 좋아하시며 지금도 진리를 위해 투쟁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꿈을 가지고 계시고 그 꿈을 포기하지 않으셨기에 아직도 청년이십니다. 인고의 세월 때문에 얼굴에는 주름살이 생기셨지만 인생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셨기에 아버지는 아직도 만년청년이십니다.
인생을 사랑하시고 시 쓰는 것을 좋아하시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시고 사진을 좋아하시고 친구들을 좋아하시고 어디든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시고 남을 칭찬하는 것을 좋아하시고 남이 말하는 것은 곧이곧대로 듣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셨기에 아버지는 아직도 청년이십니다.
이렇게 인생을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아버지를 가졌기에 저는 이 시간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저의 가슴에 좋은 그림을 항상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낙심할 일이 생길 때에도 아버지를 바라보면 언제나 힘이 솟아납니다.
아버지의 뒤에는 사랑하는 어머니가 또 있습니다. 어린 시절 자주 아팠던 제가 밤중에 눈을 떠보면 그때까지도 주무시지 않고 제 곁에서 기도하시던 어머님의 모습은 제 가슴에 좋은 그림으로 살아 있습니다. 아버지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어머니의 자상한 내조와 기도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빠듯한 생활 속에서도 한번도 네 자녀의 등록금을 늦게 내 본적이 없었고 오히려 남에게 꾸어줄 수 있었던 것은 다 어머니의 절약과 지혜와 희생과 기도의 덕분이었습니다.
금년에 결혼 65주년을 맞이하시며 85세의 나이에도 지혜와 기도가 여전하신 어머니를 아내로 가지신 아버지는 참으로 행복해 보이십니다. 이렇게 좋은 육신의 아버지와 함께 저에게는 영의 아버지가 계시기에 저는 오늘 큰 행복을 느낍니다.
이혜경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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