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 여름의 태풍’서 영화감독 역 호평…실제 저와 비슷한 점 많아
유약한 지식인에서 곧바로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기하고 있는 셈이죠.
SBS 대하드라마 ‘토지’에서 고뇌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던 배우 정찬이 SBS 주말극 ‘그 여름의 태풍’(극본 최성실, 연출 이관희)에서는 영화감독 역을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정찬의 긴 머리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에 대해 이미지 변신이 멋있다, 매력적이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극중에서 정찬은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영화감독 김한희 역을 맡았다. 승부근성이 강하고 자기 색깔도 뚜렷해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다. 작가적인 재능이 뛰어나며 할리우드 현장에서 선진영화를 직접 몸으로 익힌 완벽주의자다.
흡입력 강한 이 배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실제 정찬과 비슷한 점이 있다.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우선 영화 장르. 김한희는 독립영화를 만든 경험이 있으며 극중 데뷔작인 ‘동강’도 저예산 영화다. 실제 정찬도 ‘가능한 변화들’, ‘로드무비’ 등 저예산영화에 자주 얼굴을 비쳤다.
정찬은 20일 강원도 영월에서 진행된 이 드라마 기자간담회에서 멜로에 끌려 가기보다는 일이 먼저인 배역이다. 나에게도 결혼보다는 일이 먼저다라면서 김한희와 나는 자기 방향이 확실하게 서 있는 고집쟁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앞선 드라마 ‘토지’에서는 이와 반대로 갈등과 좌절을 겪는 당시 지식인을 연기했다. 격동의 시기에 적극적으로 중심을 찾아가지 못하고 방황한다. 최서희를 사모해 간도행에 합류하지만 최서희가 길상과 혼인하자 상처를 받는 인물이다. 데뷔 10년이 넘은 정찬으로서는 첫 시대극이었다.
처음으로 상투를 틀어봤죠. 저에게도 의미가 남다른 작품이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뽑아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갑수, 박상원 선배님들의 완성도 높은 연기를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성공적으로 ‘토지’를 마쳤지만 후속작으로 ‘그 여름의 태풍’을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그 여름의 태풍’이 ‘토지’에 이은 SBS의 주말극이었기 때문.
한 연기자가 잇달아 같은 시간대에 출연한다는 점이 도의적으로 부담이 됐어요. 하지만 시놉시스와 배역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어렵게 출연을 하게 된 만큼 공감가는 연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배역을 위해 9년 만에 기른 긴 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10년 넘게 접해 온 영화계의 모습을 드라마로 벤치마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영화계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해 작가님과 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라고 말했다.
’그 여름의 태풍’은 영화계를 배경으로 2대에 걸친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려 나가고 있다. 라이벌 여배우 정다빈, 한예슬, 투자자 이재황, 영화사 대표 노주현 등이 출연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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