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신문에서 정말 어이없고 억울하기 짝이 없는 기사를 하나 읽었다. ‘아버지의 분노’란 기사로 지난 6월 3일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구치소에서 숨진 김형철이란 32세의 젊은 한인의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이었다. 그는 15세 청소년 범죄에 연루되어 7년의 실형 후 출소했다가 주소변경 신고를 안한 죄로 다시 체포되어 6년의 실형을 받고 투옥 중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고생하다 본인의 호소에도 불구 당국의 적절한 조치를 못 받은 채 병이 악화돼 죽었다한다.
첫째로 기가 막히는 것은 물론 과중한 실형의 벌과 당국의 무관심이다. 그러나 그것을 박차고 머리에 떠오는 둘째의 문제는 도대체 한인사회는 어디에 있었나하는 것이다. 아들이 병에 겨워도 옥중 노동감소 호소에 거절당하는 딱한 사정을 들은 아버지가 호소하러 달러가면 한국 영사관이나 지역 한인회의 이름으로 당국과 맞서서 대신 민권을 대행해줄 수 있는 지역 한인 민권부 하나도 없었단 말인가. 이런 경우에는 한인 사회의 영향력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 죽음이 보도된 후 관련자들에 의하여 있었을만한 차별대우나 민권무시에 대한 한인사회의 항변이 한마디도 안 들린다. 이런 죽음은 일개 개인의 일이 아니다. 만일 비슷한 사건이 흑인이나 라티노에게 일어났다면... 지역사회의 주류신문은 당국에 대한 동족들의 항의와 비난으로 들끓었을지 모른다.
흑인들 뒤에는 막강한 ACLU가 있고 라티노들의 경우 불체자들의 권리와 복지혜택 향상 등 민권이 보장되지 않은 부분에서도 권익 옹호 운동을 한다. 일례를 들어 불체자 운전면허 발부안를 작년에 거부한 가주 지사와 연방법에 맞서 운동한 결과 전국적으로 제한부이기는 하나 일종의 증명 서류급의 면허를 발부하기로 최근 들어 방침이 바뀌었다 한다.
요즘 한국의 국내외 한인들은 강연이나 모임 때마다 IT 강국이니 한류열풍이니 하고 한국의 위세를 자랑하기 바쁘다. 하지만 한국 외에서 진정한 한류란 한인들이 지역 주류사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한인 조직들이 적극적으로 능률적으로 주류사회와 교류할 수 있는 인력을 단 한 사람이라도 확보해야한다. 통상적인 경로 잔치 행사등의 오락 행사보다 더 절실한 사항이다.
지역의 법률이나 일반 규율을 몰라서, 말이 안통해서, 한인들이 당하는 억울한 사정이 한 둘인가. 이번 주 한국에서 온 아름다운 재단의 출범에 즈음하여 모든 한인의 지역사회 조직들이 이런 류의 허다한 민원 해결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민권부를 강화해주길 청원한다. 이 점이 본국과 외국에서의 자선사업의 제일 큰 차이다. 재물보다 더 귀한 것이 생명이요 인권이고 민권이 아닌가.
박정현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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