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포커스] ‘논스톱’ ‘안녕, 프란체스카’ 등서 연기수업…
현빈·려원 등 정극드라마 맹활약
‘우리는 같은 어머니 밑에서 컸어요!’
시트콤 출신 스타들의 안방 장악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시트콤을 모태로 삼아 연기의 기본기를 닦은 이들이 지상파 드라마의 요직을 독점하며 위세를 뽐내고 있다.
29일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올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고 있는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현빈과 려원을 비롯해 SBS 주말극 ‘그 여름의 태풍’의 투톱인 정다빈과 한예슬, KBS 2TV 월화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의 김효진, SBS 월화드라마 ‘패션 70’s’의 천정명 등 현재 방송을 타고 있는 드라마의 간판들은 모두 시트콤을 거치며 스타덤을 공략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트콤이 스타의 배수구 역을 담당해온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장수 청춘시트콤으로 자리잡은 MBC ‘논스톱’시리즈는 조인성 양동근 김정화 박경림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든 청춘스타에게 인기의 날개를 달아준 대표적인 프로그램. ‘내 이름의 김삼순’의 ‘삼식이(진헌)’ 현빈도 ‘논스톱 4’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MBC ‘아일랜드’로 스타덤에 올랐다.
‘그 여름의 태풍’의 라이벌인 정다빈과 한예슬 역시 ‘논스톱’ 선후배 사이다. 정다빈은 이전에도 몇몇 정극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논스톱’에서 깜찍한 호들갑 연기로 인지도를 얻었다. 또 연기를 시작하면서 정극 드라마와 시트콤 가운데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를 고민한 한예슬은 시트콤에 첫 둥지를 틀면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현재 ‘패션 70’s‘에서 섹시한 매력을 보여주며 인기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천정명도 김병욱 PD의 SBS ‘똑바로 살아라’에서 어수룩한 노주현 매니저 역을 맡아 연기자로 몸을 푼 주인공. ‘그녀가 돌아왔다’의 ‘그녀’ 김효진도 SBS 청춘시트콤 ‘골뱅이’를 통해 ‘n세대 요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삼순-삼식 커플 사이에서 중요한 변수로 나와 팽팽한 삼각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내 이름은 김삼순’의 려원이 가수 출신 연기자 가운데 성공적인 사례에 진입한 것도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흡혈귀 가족의 일원으로 탄탄한 예열기간을 거친 덕분이었다.
시트콤은 분명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장르이다. 드라마의 하위 분야는 더더욱 아니다. 그러나 현 안방극장의 풍경은 시트콤이 유망한 연기자를 낚는 데 중요한 마이너리그 같은 역을 담당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적절한 과장과 순발력을 요한다는 점에서 시트콤 연기는 정극드라마의 그것과는 다른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신인급 연기자에게는 기본적인 표현 능력을 갖추도록 유도하는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원투쓰리’라고 하는 세트 촬영의 방식도 드라마의 제작과정과 유사해 시트콤 출신 연기자들은 드라마에 잘 적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전 시리즈 보다는 강력한 화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논스톱 5’는 스타 발굴이라는 기능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트콤에서 연기의 자양분을 습득한 연기자들이 각기 다른 정극 드라마로 뻗어나가 연기자로서 진정한 검증을 받으며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은 요즘 안방극장의 또하나의 볼거리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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