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는 워싱턴 지역 주택들이 이제는 높이 짓기 경쟁을 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 지역 건축업계 동향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천장이 높은 주택을 선호하는 구입자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발업자들도 이에 발맞춰 기존 주택 보다 훨씬 높은 주택들을 앞다투어 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부동산중개인협회’의 수잔 해스킨스 회장은 “한 층이 8피트 높이의 타운하우스는 소비자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 반면 9피트의 건물은 순식간에 계약이 성사된다”고 주택 구입자들의 달라진 취향을 설명했다.
천장이 높은 주택이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주택의 가치가 증가해 매매시 구입자에게나 개발업자에게 유리하기 때문.
하지만 이와 같은 높은 주택 짓기 경쟁은 부작용도 낳고 있는데 몽고메리 카운티 기획위원회는 7일 계약보다 많은 숫자의 고층 주택을 건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개발업체의 위법 여부를 놓고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 회부된 개발업체는 샌디에고에 본부를 둔 ‘뉴랜드 커뮤니티’로, 클락스버그 타운센터를 건립 중인 ‘뉴랜드’는 35피트 이상의 주택을 짓지 않는다는 계약과 달리 50피트에 이르는 타운하우스를 433채나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위원들은 개발업자에게 총 12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이 액수는 카운티에서 개발업자에게 부과된 사상 최고의 벌금이 될 것으로 예상되나 주민들은 “너무 낮은 벌금액”이라고 불만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뉴랜드’ 대변인은 “얼마나 높은 타운하우스를 짓고 있는지 몽고메리 카운티 관리들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며 계약 위반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뉴랜드는 “높은 건물은 공간이 넓고 다양한 시설 설치가 가능해 주택 구입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아주 좋다”고 덧붙여 주장하고 있다.
천장이 높은 주택은 당연히 개발업자들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늘려주고 있다.
클락스버그의 경우 평균 주택 거래 가격은 스퀘어피트 당 평균 250달러에서 300달러이나 천장이 높을 경우 100달러 정도의 가치가 더 올라간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추산이다.
한편 주택 높이를 어느 정도로 제한해야 하느냐에 대한 의견도 주민들마다 달라 지역 정부가 규제에 애를 먹고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하워드 데니스 의원이 상정한 주택높이제한안을 논의 중으로, 이 안은 카운티 남쪽에 위치한 싱글 하우스들은 기존 35피트에서 30피트로 낮출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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