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런던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증시는 소폭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미국 주요 지수들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9.11사태 후 새롭게 형성된 증시 위험도의 하나인 테러 위협이 앞으로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자.
위 도표는 주요 전쟁이나 국제적 분쟁이 증시(S&P 500지수 기준)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전쟁이나 국제적 갈등 양상이 시작되면 일시적으로 증시가 하락을 보이나 6개월∼1년 후에는 오히려 상승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즉 전쟁이나 국제적 분쟁이 생기면 그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다. 불확실성을 가장 기피하는 증시는 하락을 하게 마련이며 사건의 해결 방안이 모색되면 확실성이 증가돼 증시는 경제 및 기업의 펀더멘탈에 의해 정상으로 돌아간다.
2차 대전과 1차 걸프전에서 일본이 진주만을 폭격한 후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 상황이 불확실하자 증시는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이 참전을 a시작한 후 계획에 대한 확실성이 커지자 증시는 강하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예외가 있다면 1973년 이스라엘과 중동국가간 중동전쟁이었다. 이때는 국제적 분쟁 자체보다는 중동석유 생산국들에 의해 인위적으로 조작 하락된 석유 공급과 이로 인한 유가 폭등이 증시에 영향을 더 미쳤다.
9.11사태 후 증시가 일주일간 폐장을 한 후 다시 열린 첫 주에 S&P 500지수는 14%나 떨어졌다. 그러나 이는 9.11이라는 사건에 의한 폭락이라기보다는 1999∼2000년 나스닥 버블의 붕괴와 과대 평가된 증시의 조정이 뒤섞인 결과였다. 증시는 9.11사태 전 3개월 동안 이미 약 17% 하락했었다. 9.11사태로 야기된 추가 하락은 첫 주 폭락 후 3개월 동안 이어진 21% 상승장으로 반전됐다.
1990년대에 증권투자는 상당히 대중화되었다. 주식을 직접 소유하는 비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지만 401(k), 개인은퇴 연금을 통한 간접 투자자 비율은 과거에 비해 상당히 증가했다. 특히 CNBC 등 주식시장만을 전문으로 다루는 방송 매체의 등장과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정보 보급은 일반 투자자들의 주식 시장 참여를 증가시켰다. 동시에 모든 사건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즉흥적이고 빠른 반응도 더해지고 있다.
9.11사태와 주요 기업의 분식회계 사건, 대형 기업의 파산 등은 공격적이던 일반 투자자들을 위험에 대하여 상당히 보수적인 자세로 만들었다. 따라서 테러나 국제적 분쟁이 생길 때마다 증시는 일시적으로 동요를 할 것이다.
그러나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자동차 운전을 우리는 오늘도 아무런 생각 없이 하고 있다. 그처럼 앞으로 테러에 대한 반응도 다소 무감각해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경제와 기업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면 외부 요인에 의한 증시의 일시적 동요는 오히려 추가 구매의 기회를 제공한다.
러셀 이
<시티그룹 스미스바니 투자담당 부사장>
(310)544-36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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