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 재활용 회사들 성업… 2∼20달러에서 최신형은 100달러까지

한두 해마다 한번씩 계약을 새로 하거나 회사를 바꿀 때마다 전화기도 신형으로 바꾸는 것이 보통이므로 이제는 쓰지 않는 중고 셀폰이 뒹구는 집이 많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셀폰을 가지고 다니니 가족의 것을 모두 합하면 이미 쓰레기통 속에 들어간 것을 빼놓더라도 상당한 숫자가 된다.
그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것 같은 전화기를 보내주면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셀폰 재활용 회사들이 있다. www.ripmobile. com, www.cellforcash.com, ww w.oldcellphone.com 같은 사이트가 그것으로 내게는 쓸모가 없는 전화기지만 혹시 다른 사람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도 있으니까, 또 “쉽고, 공짜고 환경 보존에도 좋으니까”라고 립모바일을 운영하는 셀폰 재활용회사 ‘컬렉티브굿’의 세스 헤인 사장은 말한다.
이 회사들은 오래된 셀폰을 받고 대신 현찰이나 물건을 보내준다. 가격은 전화기가 현재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수요가 큰 것인지에 따라 달라, 100달러가 넘는 것도 있다. 인기 있는 모토롤라나 노키아 전화기는 보통 2~20달러선이고 가장 비싼 것은 요즘 최고 인기인 모토롤라의 ‘모토 레이저 V3’다. 립모바일은 현찰 대신 서킷시티, MSN 뮤직, 카르마룹 외에 링톤과 셀폰용 게임 및 스크린세이버를 판매하는 Ring ToneJukeBox.com에서 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는 점수를 준다.
셀폰제조사들도 전화기를 되사거나 재활용하는 옵션을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이들 사이트는 비교 검토해서 오래된 셀폰을 가장 처리하기 쉽고, 가장 두둑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이들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은 자기가 가진 전화기 브랜드와 모델이 얼마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알아본 다음, 등록을 하면 우송료가 미리 지불된 우송 레이블에 때로는 상자까지 보내주므로 그저 전화기를 집어넣어서 보내기만 하면 된다. 이들은 아무리 오래되고 커다란 공룡 같은 전화기라도 다 받아서 다시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리사이클 한다. 쓸만한 것들은 검사를 거쳐, 국내외의 딜러에게 넘겨진다. ‘리퍼비시드’ 딱지가 붙은 전화기가 바로 그것이다. 때로는 자선단체에 기부되기도 한다.
그렇게 다시 사용하지 못하는 전화기라도 안에 든 회로에서 금 같은 귀금속을 추출할 수도 있으며, 최소한 전화기가 쓰레기통을 거쳐 땅에 매립되는 것만 막아도 환경보전에 큰 도움이 된다. 모든 전화기에는 소량이나마 독성이 강한 니켈, 아연, 납 같은 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이들 셀폰 재활용 회사에는 한달이면 전화가 수천통씩 걸려온다.
캘리포니아주 샌라파엘에 있는 www.phonefund.com 같은 사이트는 셀폰 재활용으로 학교 밴드 같은 그룹의 기금모금도 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중고 전화기 값은 1~6달러로 다른 사이트보다 더 싸지만 대신 모든 전화기의 값을 쳐준다.

<김은희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