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II 영어시험에 작문(Writing)이 추가되고 대학입시에서 논술(에세이)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름방학중 한인학생들 사이에 논술과외 열풍이 불고 있다.
산라몬에 거주하는 이모(8학년)군은 여름방학중 인근 S러닝센터를 통해 작문(Writing) 개인지도를 받고 있다. 집에서 한국어를 사용, 백인학생에 비해 영어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염려하는 이군의 부모가 작문과외를 위해 지불하는 금액은 4,250달러. 모두 70시간의 개인지도를 받게 되므로 시간당 60달러가 넘는 높은 액수이다.
이군처럼 명문대 진학을 노리는 많은 한인학생들은 너도나도 영어작문 과외에 나서고 있다. 고가의 개인지도가 벅찬 학생들은 SAT 지도학원을 통하거나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등을 통해 ‘에세이 과외’를 받고 있다.
이처럼 ‘논술 족집게 과외’가 성행하면서 아시안계 고교생들의 에세이 평균 점수는 백인학생에 미치지 못하지만 명문대에 합격한 우수 아시안계 지원자들의 평균점수는 백인 합격생보다 훨씬 높아 입시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UC 버클리의 외부 입학심사관을 맡았던 알렉스 허(아이비리뷰 대표) 원장에 따르면 2004년 UC 버클리 합격생중 아시안계 신입생의 SAT II 작문(Writing) 점수는 평균 730점을 기록했다. 이는 백인계 합격생의 평균점수 699점보다 무려 31점이 높아 아시안계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었다.
그러나 버클리에서 합격통지서를 받지 못한 일반 지원자들의 점수는 백인계가 높았다. 아시안계 전체 지원자들의 작문성적이 평균 618점이었던 것에 비해 백인계 지원자들의 평균은 650점으로, 백인이 아시안보다 32점이 높았다.
이에 대해 알렉스 허 원장은 일반적으로 아시안계 학생이 백인계보다 영어작문에 약한데 명문대 합격생들은 오히려 아시안계가 더 높았다면서 이는 아시안계 우수학생들은 특별히 작문시험 준비를 해서 공부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들의 논술과외 붐은 갈수록 가열돼 성적향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03년 UC 버클리에 합격한 아시안계 학생의 평균 작문성적은 681점(백인 합격생의 평균점수는 691점)이었다. 그러나 1년만에 아시안계의 점수는 49점이나 향상됐고 백인계는 8점이 떨어져 우수학생들의 작문실력은 크게 역전됐다.
학점(GPA)이 비슷하면 대학측이 논술(에세이)로 당락을 가린다는 것이 알려진 이상 올 여름방학중 SAT 논술지도를 내건 한인학원이 15개에 이를 만큼 미국판 논술과외 열풍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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