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스타 친구찾기로 재탄생 ‘추억 자극’…’웃찾사’ 바짝 추격 옛명성 재현 채비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가 웃음을 다시 찾았다.
‘쟁반 노래방’이라는 빅히트 코너를 만들어낸 ‘해피투게더’가 물러나고 2개월전 ‘프렌즈’라는 말을 덧붙여 새롭게 출항한 이 프로그램이 목요일 오후 11시대의 최고 인기작인 SBS 공개코미디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아래 웃찾사)’을 바짝 쫓으며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4일 15%(TNS미디어코리아 집계)의 시청률을 올리며 15.7%를 기록한 ‘웃찾사’에 불과 0.7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앞으로 역전도 노려볼 만하게 됐다.
이 프로그램의 전신인 ‘해피투게더’는 수년째 목요일 밤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장수 프로그램의 한계를 보이기 시작할 무렵 ‘웃찾사’의 무서운 공격을 당해 주도권을 뺏겼다.
‘해피투게더 프렌즈’는 ‘해피투게더’라는 브랜드와 MC 유재석만 남겨놓은 채 나머지 부분을 대폭 수술해 출범한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현재 그 모험의 승부수는 시청자들과 ‘해피 투게더’ 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비결은 ‘추억을 찾는 스타들’이라는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 정(情)이라는 시청자의 아날로그 감성을 무난하게 건드린 데서 찾을 수 있다. 1회에 연예인 2인이 등장해 진짜와 가짜가 뒤섞인 30명 가운데 진짜 초등학교 동창생을 찾는다는 이 프로그램의 포맷은 ‘TV는 사랑을 싣고’와 ‘진실게임’의 틀거리를 합친 모양새를 띠고 있다. 형식 자체의 참신함에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
그러나 스타의 사생활 가운데 광장에 내놓아도 가장 무방한 ‘추억’을, 새로운 정보와 재미를 결들여 요리하는 솜씨를 발휘하고 있다. 스타와 그의 실제 친구들이 어릴 적 기억을 꺼내놓는 것은 스타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초등학교 동창생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해 어렵게 진짜 친구를 찾아가는 여정은 채널을 고정하도록 유도하는 재미의 끈 역을 담당하고 있다. 동시에 추억을 잊고 지내온 이들에게 묘한 향수와 공감도 자아내며 ‘따뜻한 웃음’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의 어려운 숙제에 도달하고 있다.
‘웃찾사’에 역전의 가능성을 엿보인 14일 방송은 일단 김서형과 정형돈이라는 두 게스트의 활약이 돋보였다. 친구를 찾은 뒤 진솔한 눈물까지 보인 김서형은 도도한 기존 이미지의 틈새와 인간미를 동시에 엿보여 호응을 얻었다.
스타가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잔 등을 기울이며 뒷풀이를 갖는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프로그램의 마지막 보너스는 ?뼁?못지 않게 시선의 온도를 높이고 있다. 유재석과 탁재훈, 그리고 느닷없는 엽기발언으로 프로그램에 톡톡 재미를 주는 홍일점 MC인 김아중 등이 서걱거리던 초반의 호흡을 딛고 각자 제 역을 담당하고 있는 점도 프로그램이 인기 궤도에 진입한 한 이유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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