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순 SF 한국 교육원장
지난 2001년 8월 19일 제4대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장에 부임했던 문묘순씨가 임기 4년을 마치고 다음달 중순 본국으로 귀임한다.
본국 교육부가 파견한 ‘교육 외교관’으로서 문 교육원장은 한글학교 및 동포교육지원과 본국 교육활동지원 등 혼자로서는 벅찬 수십가지 일을 처리해야 했다. 관할지역이 북가주는 물론 콜로라도, 유타, 와이오밍 등 4개 주에, 한국학교만도 88개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이다.
부임과 동시에 한국학교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다행히 이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문원장은 매년 1만여권의 한국학교 교재를 무상으로 지원했고 한국학교 운영지원금도 매년 확대했다. 2002년 43개교였던 자금지원학교가 2003년에는 57개교, 2004년에는 68개교, 그리고 올해는 70여 학교에 이를 만큼 의욕적으로 늘려나갔다. 만나는 사람마다 한국학교를 도와달라고 부탁했었다는 문원장. 그의 노력으로 미국내 6개 한국교육원 가운데 가장 많은 지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문원장은 지난해 60여개의 한국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황을 파악하고 건의사항을 수렴할 정도로 발로 뛰었다. 그런 노력을 통해 한국학교의 자랑스러운 모습과 함께 문제점도 속속들이 파악할 수 있었다.
교사들과 학부모의 노력으로 잘되고 있지만 교사 자질향상과 학비인상 등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입니다 문원장은 교사연수에 힘쓰는 한편 교사들의 봉사와 희생만 요구하지 말고 이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학비를 올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월 200달러도 되지 않는 봉급으로 2세교육을 맡는 교사들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에 대해서도 아쉬운 점을 지적했다. 한국어를 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자녀가 다른 외국어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혹시라도 ‘여자가 그렇지’라는 말을 듣지 않으려 더욱 열심히 일했다는 문원장은 2003년 5월 노무현 대통령의 샌프란시스코 방문시 영부인 권양숙 여사의 릴리안텔 초등학교 방문에 얽힌 에피소드로 소개했다. 로라 부시 여사가 어린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것을 보고 영부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 어린이들에게 한국 전래동화를 읽어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다고.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권여사가 다정스럽게 미국 어린이들에게 읽어준 것은 당시 이 학교 어린이와 교직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원장은 귀국후 인사발령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아마 일선 중학교의 교장으로 부임할 것같다면서 샌프란시스코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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