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스타] 수목드라마 로맨틱코미디 맞대결
‘누가 진정한 제 2의 김삼순이 될 것인가.’
지난 21일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퇴장식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며 호흡을 가다듬은 두 여인이 있다. 바로 김정은과 최강희다.
최강희 MBC ‘이별에…’
’계약 이별’ 맹한 순진녀
김정은 SBS ‘루루공주’
’상류층 사랑’ 재벌 손녀
매서운 신드롬을 낳은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와 ‘바통 터치’해 27일 동시에 출발선을 끊는 이들이 ‘포스트 김삼순 시대의 주인공’은 나라고 야심찬 출사표를 외치고 있다.
태풍이 몰파?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스러운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김정은과 최강희는 저력있는 후임자다. 김정은은 ‘내 이름은 김삼순’에 앞서 지난해 SBS ‘파리의 연인’으로 전국에 似僿?사랑 바이러스를 전파한 주인공이며, 최강희는 MBC ‘단팥빵’으로 일요일 아침의 엔돌핀 여인으로 사랑을 받은 주역이다. 게다가 이들은 모두 유연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얼굴들이다.
흥미롭게도 둘이 들고나온 종목도 ‘내 이름은 김삼순’과 근친 관계인 로맨틱코미디 장르다.
김정은은 ‘파리의 연인’의 손정현PD가 연출하는 SBS ‘루루공주’로, 최강희는 ‘옥탑방고양이’, ‘풀하우스’ 등의 민효정 작가와 ‘단팥빵’의 이재동PD가 뭉친 MBC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로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대를 메운다.
동시대 여성의 맥을 콕콕 집은 ‘김삼순’ 김선아에 대한 그리움과 목마름이 남아있다면 이들에게 기대를 걸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먼저 최강희는 계약연애로 ‘삼식’(현빈)과 인연을 엮은 김선아와 달리 ‘계약이별’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들고 사랑의 달콤쌉싸름한 결을 풀어낸다.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는 현실적인 로맨틱코미디 드라마를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내 이름은 김삼순’과 통하는 구석이 많다.
최강희의 캐릭터도 김선아처럼 돈 많고, 예쁜 선망의 여성과는 거리가 있다. ‘김근영’ 역의 최강희는 가족한테 ‘머리 나쁘다’는 구박을 들을 정도로 맹한 구석이 있는,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순진함을 지닌 인물이다.
한량 같은 청년 한재민(심지호)의 달콤한 마수에 걸려들어 마음을 줬다가 일방적인 이별을 통보를 받은 뒤 인생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지난 20일 시사회에서 최강희는 자연스럽고 친근한 코믹 연기로 좌중의 웃음을 자주 자아내며 로맨틱코미디의 신선한 헤로인이 탄생했음을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김정은은 ‘루루공주’【?상류층의 공주로 탈바꿈해 특유의 재치있는 연기력을 뽐낼 예정이다. 재벌가의 손녀 ‘고희수’ 역을 맡아 바람둥이 왕자 ‘박우진’(정준호)을 상대로 볼거리와 진솔한 감성이 버무려진 사랑방정식을 보여준다.
남녀주인공을 모두 상류층에 배치해 계급차를 보여주기를 즐겨온 기존 드라마와 차별화를 꾀한 이 드라마는 판타지와 현실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로맨틱코미디의 속성을 제대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한번도 상처받지 않는 것처럼 사랑하라’는 김삼순의 말대로 눈물과 웃음의 사랑 예찬가를 부를 김정은과 최강희 가운데 시청자들은 누구에게 ‘공감의 박수’를 보낼 지 궁금하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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