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시작된 불볕더위로 차안에 들어가기가 무섭게 숨은 턱 막히고, 운전대를 잡은 양손에는 뜨거운 열기가 ‘찌릿’하게 전해올 때, 목 젓까지 시원해지는 냉면 한 그릇, 팥 빙수, 냉커피, 아이스크림 등을 찾게된다.
이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더위를 쫓는 음식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오클랜드 종가집의 오경자 사장은 여름에는 특히 다른 음식보다 냉면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100도를 넘긴 지난 토요일의 경우 밀려드는 손님들로 냉면 육수가 동이 날 지경으로 붐볐다며 최근 들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냉면 나가는 것을 보면 그 날 날씨를 알 수 있다며 요즘 같은 무더위에는 손님들이 시원하게 ‘후루룩’ 마실 수 있어서 냉면을 찾는 것 같다고 더운 날씨 덕에 냉면의 판매가 몇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산호세 양평신내 해장국의 김서정 사장도 요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서인지 냉면이 전체 매상의 50∼60%를 차지하고 있다며 평일에는 100그릇 이상, 주말에는 200그릇이상은 너끈히 팔리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인에게도 소문이 나 냉면으로 열을 식히려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기가 부족한 여름, 몸보신하기에는 삼계탕이 최고라는 ‘이열치열족’으로 일부 식당들은 삼계탕 판매가 늘고 있다.
여름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곳은 냉면을 파는 식당만은 아니다.
시원한 팥 빙수나 냉커피를 파는 가게들도 땡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부릴수록 올라가는 온도계의 눈금만큼이나 매상도 따라 올라간다.
산호세의 빵 굽는 마을이나 베스타 베이커리의 경우에도 가족이나 연인끼리 삼삼오오 와서 밭 빙수를 입안에 한가득 넣고 더위를 밀어내는 모습을 수 없이 보게 된다며 더울수록 몸은 바쁘다고 말했다.
식품점도 늘어나는 아이스크림과 음료수의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바쁘기는 만찬가지이다.
서니베일 한국 수퍼의 심 매니저는 아이스크림의 판매는 배 이상 늘었다며 일주일분을 오더 하지만 냉장고에 채워 넣기가 무섭게 팔려나가고 있다면서 아이스크림 칸이 빌 정도로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딸리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시원한 음식으로도 ‘더위사냥’이 여의치 않자 에어컨 등을 판매하는 업소에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오클랜드 보물섬의 이흥철 사장은 최근 2∼3주 사이 더위에 잠 못 이루는 한인들로부터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특히 날씨가 더운 지역인 산라몬, 덴빌, 플레즌튼, 월넛크릿 콩코드 등지에서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무더위가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돼 더위를 쫓는 음식이나 가전 제품의 판매는 지속적인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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