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베스트] 절망서 비장한 연설 명량해전 준비…
‘제5공화국’ 따돌리며 주말안방 평정
KBS1 ‘불멸의 이순신’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 나를 따르라.”
본격적으로 ‘성웅’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순신(김명민)의 감동적인 활약이 막바지에 접어든 KBS 1TV 대하 사극 ‘불멸의 이순신’(극본 윤선주ㆍ연출 이성주)의 상승세를 극단으로 끌어 올리고 있다.
유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뒤 처참하게 망가져 있는 조선 수군을 이끌고 승승장구 하던 막강한 일본 수군에 맞서는 비장한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며 주말 밤 안방극장 평정에 성공했다.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 24일 방송분에서 27%(TNS미디어 집계)의 시청률로 최근 2개월 간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연령대를 소구 계층으로 하는 MBC ‘제5공화국’(12.1%)의 추격도 멀찍이 따돌렸다.
이순신은 모두로부터 외면당한 절망의 끄트머리에서 희망을 움켜쥔 비장한 장수의 모습을 보여줬다. 원균의 무모한 전술로 인해 수군 병력 대다수를 잃고 단 12척의 배만 남은 절망적인 상황. 도원수 권율은 수군의 육군 편입을 추진하고 결국 선조는 수군을 폐하라고 명한다.
이순신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인 영의정 유성룡마저 현재 조선 수군 병력으로는 일본 수군에 맞서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이순신을 외면한다. 경상우수사 배설 등 수군 내부에서도 중과부적의 의미 없는 싸움을 하느니 육군으로 역량을 집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난세에서 영웅은 더욱 빛을 발하는 법. 확고한 이순신의 신념은 조선 수군에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었다. 세계 3대 해전으로 역사에 기록된 명량해전의 초석을 다졌다. 이와 아울러 시청자들의 가슴에 벅찬 감동을 전해주며 통쾌한 승리의 전주곡을 울려 퍼지게 했다.
이날 방송분에서 이순신은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가장 감동적인 연설을 들려준다.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요,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니 목숨과 바꿔서라도 이 조국을 지키고 싶은 자 나를 따르라.” “신“都?아직 12척의 전선이 남아있습니다. 신의 몸이 살아 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비록 모두가 진다고 생각하고 있고 스스로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지만 조선의 안위를 위해 죽음으로 악조건을 뚫고 나가겠다는 고뇌에 찬 다짐은 자중지란에 빠진 조선 수군의 결속을 다졌다. 이순신 역의 김명민은 마치 이순신이 현신한 듯한 모습으로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며 왜 그가 이순신 역으로 캐스팅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시청자들의 가슴에 확실히 각인했다.
다음 주 ‘불멸의 이순신’은 명량해전을 다룬다. 시청자들은 이순신 연설의 감동이 채 가시기 전에 선보일 ‘명량해전’의 감동을 가슴 터질 듯한 기대를 지닌 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동현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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