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리인상 덕… 대출금리급등, 예금은 소폭 상승
변동금리 대출·부동산론 많아
수익 호조에 절대적인 도움
여건 변화 대비 필요 지적도
지난해부터 계속돼 온 기준금리 인상 행진에 힘입어 한인 은행들의 금리 마진율이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영업실적 현황 및 외부기관 분석자료에 따르면 주요 한인 은행들의 순 금리마진(net interest margin)이 지난 1년여 사이에 0.5∼1%포인트 가까이 올라가 각 은행들의 영업실적 호조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2·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한미은행과 윌셔은행의 경우 6월말 현재 연율 환산(annualized) 순 금리마진이 각각 4.89%와 4.61%로 1년 전의 4.04%와 3.74%에 비해 0.85%포인트와 0.87%포인트씩 올라갔다. 새한은행은 지난해 2분기말 4.44%에서 올 분기말 5.03%로 0.59%포인트가 향상됐고 중앙은행의 경우 올 3월말 기준 4.62%로 지난해 6월말의 3.73%에서 3분기만에 0.89%포인트가 높아졌다.
순 금리마진이란 해당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금리가 높아질수록 은행들의 마진폭은 적어지게 마련인데 한인 은행들의 경우 영업구조의 특수성 때문에 금리 인상 기조의 혜택을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분석기관들에 따르면 한인 은행들은 변동금리를 적용하는 대출의 비중이 높은데다 예금 중 체킹 계좌와 같이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예금의 비율도 25∼30%에 달하고 있어 금리가 올라갈수록 수익이 높아질 가능성이 큰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인베스터 데일리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경우 대출 포트폴리오 중 프라임 금리에 연동돼 있는 대출이 90%에 달하고 있고 이자 지급 없는 예금도 전체의 3분의1을 차지,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이자 마진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다른 한인 은행들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인 은행들의 대출 분포 중 부동산 대출의 비중이 높은 것도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들의 실적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풀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는 대출 고객들의 페이먼트 부담이 늘어나 부실이 일어날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본다”며 “그러나 대출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한인 은행들의 경우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기존 대출 담보의 가치 상승으로 부실 위험이 상쇄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리 여건에 따른 실적 호조는 여건이 나빠질 경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다는 의미여서 은행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내려가고 부동산 시장이 식는 상황이 되면 타격이 클 수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 대비, 고정금리 대출을 늘리고 스왑마켓을 통한 헤징 등 금융기법을 활용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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