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은 적응력이 대단히 빨라요. 영어 몇 단어만 해도 뜻이 통하기도 하구요. 미국인들은 굉장히 진지하게 말을 경청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의사 소통이 의외로 쉽습니다.”
북버지니아한인회 운영 한사랑종합학교의 정웅진 운영위원(사진)이 지난 28일 열린 취업 설명회에서 강사로 나선 것은 “내가 누리는 혜택을 다른 한인들과 나누자”는 순수한 마음 때문이었다.
두 달째 근무하고 있는 기내식 공급업체 ‘Gate Gourmet’에서 정씨가 하는 일은 스테이크를 굽거나 야채, 과일을 자르는 등 비교적 단순한 일이지만 불가능할 것으로만 생각됐던 ‘미국 직장’에 취업을 했다는 사실이 기뻤다.
그런데 알고 보니 주위 동료들의 다수가 아시안계 주민들이었다.
“종업원 중에 베트남계가 25%, 중국계도 15%나 되더라구요. 반면에 한인은 9명 밖에 안돼요. 워싱턴 지역 직원이 6,000명이나 되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가 자기 자리 뺏길까봐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못하기 때문인 걸 알았어요.”
한 번 취직하면 가족이나 친척을 서로 끌어오려고 하는 타민족과는 전혀 달랐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영어를 못하는 동료들을 위해 밤새워 작업시 필요한 용어들을 중국말로 적어 돌려가며 보는 단결력을 과시하고 있는데 반해 한인들은 같이 모여 식사를 하거나 얘기하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어 영어도 잘 못하면서 하루는 인사담당자를 찾아갔다. 다른 한인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길이 없겠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한사랑종합학교 운영위원으로 일하고 있는 교장의 추천서만 있으면 우선적으로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사랑종합학교는 이와 관련해 지난 28일 취업설명회를 연 바 있다.
9년 전 미국에 와 스패니쉬 델리와 주유소 등을 경영했었다는 정씨는 “이 회사가 고소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고 업무도 단순한 게 많지만 미국사회를 배울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부부가 함께 일한다면 웬만한 사업보다 나을 수도 있다”고 ‘Gate Gourmet’를 적극 추천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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