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
여자는 15년만에 첫승… 1-0
200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선수권대회에서 펼쳐진 축구 남북대결에서 남자대표팀은 일방적인 공세에도 불구, 끝내 골문을 열지 못하고 득점없이 비긴 반면 여자대표팀은 후반 31분 터진 박은정의 결승골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7위의 강호 북한을 1-0으로 격파하고 대 북한전에서 통산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로써 남자대표팀은 2연속 무승부로 북한(1승1무)에 이어 중국(2무)에도 다득점에서 뒤진 3위로 밀리며 남은 일본(1무1패)전에서 이겨도 자력우승길이 사라진 반면 강호 중국과 북한을 연파한 여자대표팀은 최종 일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하게 됐다.
지난 1993년 10월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한국 3-0 승) 이후 12년만에 펼쳐진 남북대결에서 본프레레호는 월등히 우세한 경기에도 불구, 또 다시 골 결정력에 문제점을 드러내며 득점에 실패,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1차전에서 3명이나 퇴장당한 중국을 상대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던 한국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차전에서 좌우 윙포워드를 맡았던 이천수와 김진용의 자리를 맞바꿔 김진용-이동국-이천수로 이어지는 새 스리톱 전형을 들고 나와 측면공세를 앞세워 북한 문전을 두들겼다. 특히 박규선-이천수로 짜여진 오른쪽 라인이 경기시작부터 맹위를 떨치며 주도권을 잡기 시작한 한국은 이천수가 전반 8분 오른쪽 사이드라인에서부터 환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 2명을 잇따라 제치며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파고든 뒤 문전으로 쇄도하는 김진용을 향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으나 북한 수비수가 한발 앞서 걷어내는 바람에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13분 이천수의 오른쪽 코너킥을 문전에서 김진규가 헤딩슛한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간 것도 아쉬웠던 장면. 볼 점유율 3대7의 절대 열세를 보인 북한은 전원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서 전반 36분 김영준이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아크 정면에서 기습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후반 13분에는 번개같은 역습으로 김영준이 올려준 크로스를 채웅천이 논스탑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으나 이운재가 간신히 막아냈다.
한국은 이후 본프레레호 황태자 이동국이 수차례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해 끝내 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이동국은 후반 21분 정경호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올려준 완벽한 크로스를 무인지경의 골문을 향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바람에 땅을 쳤고, 4분 뒤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터닝슛을 뿜었지만 북한 골키퍼 김명길이 간신히 막아내 또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북한과의 역대 A매치 상대 전적 5승3무1패를 기록했다.
한편 남자경기에 앞서 벌어진 여자부 남북대결은 안종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후반 31분에 터진 박은정의 결승골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북한을 1-0으로 제치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0-7 패배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 히로시마에서 벌어진 2004 아테네올림픽 예선 1-5패까지 6차례 대결에서 1무5패(3득23실)만을 기록했던 한국으로선 15년만에 맛본 달콤한 북한전 첫 승리였다.
정정숙-한송이 투톱을 중심으로 중국전 선발 멤버를 그대로 가져간 한국은 아시아 여자축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높은 북한(7위)을 상대로 팽팽한 공방전을 펼쳐나가다 후반 교체투입된 박은정이 오른쪽 코너에서 한진숙이 짧게 내준 코너킥을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왼발슛을 날렸고, 발끝을 떠난 볼은 골문 왼쪽 구석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 천금의 결승골로 연결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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