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을 앞둔 지난 6월 19일 한달 예정으로 여행을 떠난 안현도(고려대 4학년)군.
북가주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길에 요세미티를 여행하던 한인 대학생이 실종 한달만에 사체로 발견됐다.
UC 데이비스에서 어학연수를 했던 안현도(고려대 4학년)군은 귀국을 앞둔 지난 6월 19일 한달 예정으로 미국 여행을 떠났다. 안군은 어학연수중 홈스테이로 머물렀던 미국인 가정에 지난 7월 22일 돌아올 예정이었다. 그러나 예정일이 지나도록 안군이 귀가하지 않자 홈스테이 가정에서는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경찰은 안군의 크레딧 카드 사용내역 등을 조회한 결과 첫 기착지인 요세미티 이후에 타지역으로 여행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해 안군이 요세미티에서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안군의 실종사건은 본국 외교부와 상항총영사관에도 즉시 보고됐고, 영사관측은 김경한 영사를 실무책임자로 임명해 미국 경찰과 공조수색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총영사 정상기)은 안현도군의 얼굴사진이 담긴 수색전단 수천장을 만들어 요세미티 등산객들에게 배포하고 김경한 영사를 지난 7월 25일부터 29일까지 요세미티에 주재시키며 경찰과 함께 산에 올라 수색작업에 참여했다. 또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천인필 부총영사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머물며 안군의 수색을 돕는 등 재외국민의 생명보호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안군의 부모는 7월말 북가주에 도착, 요세미티 인접 지역방송에 출연해 안군의 수색작업에 도움을 호소했다. 요세미티국립공원 경찰과 레인저 등 50여명으로 구성된 수색대는 헬기를 동원 국립공원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다. 안군을 산에서 봤다는 목격자의 신고가 접수되는 등 수색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으나 열흘간의 노력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경찰은 지난 5일 대규모 수색을 접기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그날 안군이 지녔던 배낭이 발견됐고 다음날인 지난 6일 안군으로 추정되는 사체를 산에서 수색대원들이 찾아냈다. 경찰은 사체 의복에서 안군의 신분증을 발견했지만 법적으로 본인여부를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열흘간 머물다 일단 귀국했던 안군의 부모와 삼촌도 한국에서 현도군의 치아구조와 지문 등을 보내 경찰의 감식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찰은 발견된 사체가 실종된 안현도군과의 일치여부를 빠르면 8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한 영사는 실종신고와 수색 자체가 너무 늦어 안군의 구조에 실패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그러나 안군의 부모는 미국경찰의 헌신적인 수색노력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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