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과 매부간의 술자리 다툼이 고성과 몸싸움으로 번지자 이를 말리기 위해 출동한 경찰이 총을 발사, 매부가 숨지고 처남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에서 관광차 더블린의 여동생 집을 방문했던 이광태(61·인천 거주)씨가 지난 11일 밤 11시 40분경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현장에서 숨졌다. 또 매형과 말다툼을 벌이다 자택 2층 방으로 피신했던 처남 김광구(51)씨는 경찰이 발사한 유탄을 눈과 팔에 맞아 캐스트로밸리의 에덴종합병원에 후송됐으나 14일 정오 현재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채 중태에 놓여있다.
더블린 경찰국의 발표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밤 11시 40분 이웃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더블린 랜치 골프코스 단지내 김광구씨의 집에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초저녁부터 화기애애한 술자리를 벌였던 김씨와 이씨는 사소한 의견차이가 언쟁과 몸싸움으로 번졌고, 이를 말리던 김씨의 부인 김지영씨와 올케 오양님씨의 비명이 뒷집까지 들렸다.
출동한 경찰은 창문을 통해 집안을 살폈고 2층 계단과 침실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다. 현관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간 3명의 경찰은 식칼을 들고 2층 계단을 통해 침실로 올라가던 이씨에게 칼을 버릴 것을 명령했다. 그러나 만취 상태에 영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씨가 경찰 명령을 따르지 않자 총을 발사했다.
팔에 총에 맞은 이씨가 경찰 쪽으로 몸을 돌리며 두세 발자국 내딛자 경찰은 수발의 총을 다시 발사, 가슴에 관통상을 입은 이씨는 현장에서 절명하고 말았다. 이때 2층 침실 문을 잠그고 숨어있던 김광구씨마저 문을 뚫고 들어온 총알을 왼쪽 눈과 팔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김씨를 에덴병원으로, 그리고 사건장면을 보고 실신한 부인 김지영씨를 플레즌튼의 밸리 하스피탈로 후송했다.
더블린 경찰국은 이번 사건이 경찰의 명령에 불복, 위협적인 행동을 취한 것에 대해 방어적 차원에서 총을 발사했다고 정당화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들은 경찰을 향해 대항하지도 않은 무고한 시민에게 총을 난사한 것에 대해 과잉대응했다고 분개, 소송하겠다고 밝혀 향후 법정분쟁이 예상된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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