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동통신 선두 SK텔레콤
’미국 이통시장 진출’
천태기 CEO 교민에 각종 혜택
휴대전화를 휴대하면서 쓸 수 있는 전화기쯤으로 여긴다면 구석기시대인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언제 어디서든 전화로 편지를 쓴다(문자메시지). 화면은 작지만 TV도 본다(TV-in-Hand). 이메일을 체크하고 인터넷검색을 한다. 입출금 확인 등 은행업무까지 문제없다(이동 텔레뱅킹). 크레딧카드 기능도 ID카드 기능도 휴대전화의 신종임무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일 역시 휴대전화의 새 일감이다.
한국에서는 (휴대전화가) 거의 ‘알라딘의 마술램프’처럼 되고 있습니다. 뭐가 안되는가를 생각하시는 게 더 빠를 정도입니다.
지난 5월말 부임 이후 업무를 파악하랴 새 환경에 적응하랴 북가주 교민들께 인사가 늦었다며 지난 12일 본보에 들른 SK텔레콤 인터내셔널의 천태기 CEO(서울본사 상무)는 휙휙 달라지는 ‘전화 새 세상’을 이렇게 요약했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천국 한국에서 최초로 제1세대 아날로그 이동전화시대 개막, 세계 최초 CDMA 기술 상용화 성공으로 제2세대 이동통신 시대실현, 세계 최초 2.5세대 CDMA 2000 1X 서비스와 세계 최초 3세대 동기식 IMT-2000(CDMA 2000 1xEV-DO)상용화, 제4세대, 제5세대 미래 정보통신까지 이 분야 선두를 질주해왔다. 한국내 시장점유율은 회사측인 스스로 너무 독식하지 말자고 자제하는 가운데서도 현재 51.4%, 약1,900만명이 SF텔레콤 가입자다.
이제 미국에서도 이동통신 사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은 물론) 남미를 포함해 추가적 사업기회가 있을 것이냐에 대해 연구하고, 원천기술은 이쪽(미국)이 앞서 있기 때문에 이것을 소싱해서 한국으로 가져갈 게 없나 살펴보면서 상시적으로 기술 및 서비스의 동향을 연구하고…
SK텔레콤 인터내셔널의 사업추진 목표를 조목조목 설명한 천 CEO는 이동통신이 일상필수품이 되면서 나타나는 일부 부작용에 대해 벼룩 때문에 초가삼간을 태울 수도 없고…라며 소비자들 양식도 수반해서 진화해야 한다고 아쉬움섞인 주문을 내놓았다.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놓은 안기부 X파일 파문으로 다시금 도마위에 오른 휴대폰 도·감청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련사 임원다운 모범답안으로 응수했다. (휴대폰에 사용되는 근본기술인) CDM의 기술은, 저희 회사에서 조사하고 들은 바로는, 본질적으로 도·감청이 안되는 것으로 오늘 이 순간까지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들은 제가 알고있는 상식과 달라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저희 회사는 CDM 기술은 (도·감청이) 안된다는 것이 공식 입장입니다.
그는 또 SK텔레콤이 한국이동통신 회사로는 처음으로 미국에서 (전화기 판매가 아니라) 이동통신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처럼 한글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게 되고 한국으로 통화하실 때 (저렴한 통신료 등) 특별한 혜택들이 주어질 것이라며 채용 문제는 자신의 소관사항이 아니기는 하지만 그런 서비스를 하는 만큼 (한인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도 있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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