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찰 총격으로 남편을 잃은 김지영(고 김광구씨 부인)씨와 오양림(고 이광태씨 부인)씨가 사건발생 후 13일만에 처음으로 23일 더블린 시 및 알라메다 카운티 관계자들을 만나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 4시 유족측을 대변하는 배성준 변호사 및 강승구 한인회 이사 등과 함께 더블린 시청을 방문한 김지영씨와 오양림씨는 슬픔에 잠긴 표정으로 재닛 록하트 더블린 시장, 리차드 앰브로스 더블린 시티 매니저, 알라메다카운티 셰리프국의 그렉 아헌 커맨더, 알라메다 카운티를 변호사는 클라이드 톰슨 변호사, 그리고 낸시 펜튼 카운티 부검사장 등의 인사를 받았다.
면담 시작 전 사진촬영만 허용됐고 양측의 만남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는 오클랜드 경찰국의 장정 경관과 한인회의 사무담당 이남일씨가 각각 시측과 유족측의 통역으로 배석했다.
약 40분간의 비공개 면담이 끝난 후 회의실을 나온 배성준 변호사와 강승구 이사는 이날 있었던 대화내용을 설명했다. 배성준 변호사는 기본적으로 경찰과 시당국은 잘못을 인정할 리가 없어 오늘 모임은 양측 변호사들의 첫 만남의 성격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 변호사는 이어 시측은 시경찰과 카운티 셰리프국, 카운티 검찰, 그리고 검시국 등 4개 기관에서 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음을 전했다면서 유족들에게 시측으로부터 위로와 미안하다는 말밖에 기대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강승구 이사에 따르면 재닛 록하트 시장은 나자신도 이번 사건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시를 대표해 조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록하트 시장은 또 유족들의 충격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애도기간을 위해 (이날 면담까지)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고 면담을 지연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서 배성준 변호사는 언론에 경찰의 총격을 정당방위로 발표한 것은 위험하고도 성급한 처사였다고 지적한 후 공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지영씨도 공정하게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오양림씨는 남편과 여행 왔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면담을 마친 후 배성준 변호사는 시 당국자들은 자신들이 위촉한 변호사와 상담 후 준비한 답변 이외에는 없었다고 실망감을 표시하며 (경찰의 과잉대응 등) 형사소송은 검찰이 할 일이고 유족들의 보상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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