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개스비 ‘제발 이젠 그만’
고유가 시대 서민들 ‘생존전략’
개스비를 감당하기가 점점 버거워진다. 최근 뉴스에서는 이러다 남의 차에서 개스 훔치는 도둑이 생겨나는 게 아니냐는 농담 반 우려 반 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고유가 시대’에 돌입했다.
서민들은 허리를 졸라매도 개구리 점프하듯 오르는 개스값에 한숨만 늘고, 급기야는 고유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존전략’에 나섰다.
의류 및 액세서리 판매업에 종사하는 김모씨(45)는 작년 10월 경 사업채 차령으로 등록하면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는 말에 렉서스 SUV를 리스 했다.
새크라멘토로 1주일에 1번은 운전하는 그의 1년 평균 주행거리는 4만마일.
그 후 고유가로 인해 도로 위에 뿌리는 개스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아예 지난 3월부터는 주차장에 차를 모셔 논 채, 중요한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이용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리스를 테이크 오버(Take over)할 사람을 찾고 있다.
이런 김씨에게 SUV는 더 이상 폼 나는 고급 승용차가 아닌 이러 지도 저러 지도 못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프리몬트에서 오클랜드까지 출퇴근하는 이모씨는 올 초 오래된 승용차를 팔고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했다.
그는 요즘 같은 고유가 시대에 기름값 걱정 않아는 극소수의 운전자 중에 한 명이다.
이씨는 처음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할 때에는 일반 시빅보다 5∼6천달러 이상 비싼 하이브리드 시빅에 다소 망설이긴 했지만, 지금 같아선 자신의 결단에 100%만족하고 있다.
그는“개스비가 예전에 비해 절반이상 줄었다며 ‘고유가야 안녕’을 외쳤다.
11일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 이용자에게 카풀 레인 이용권을 보장하는 도안 접수를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에 현재 등록된 하이브리드 차량은 5만7,000여대이지만 카풀 레인 이용권이란 당근과 고유가란 채찍 속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또는 기름을 덜 먹는 소형차 선호도는 급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이밖에도 싼 주유소를 찾기 위해 간판을 훑고 다니는 ‘절약족’도 생겨나고 있다.
또 가장 싼 주요소를 매일매일 알려주는 라디오(AM740)에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도 생겨나는 등 고유가 태풍을 피해보려는 이들의 생존 전략이 치열하다. 주유기를 잡은 손에 짜증이 밀려오는 고유가 시대에 환호성을 지르는 유일한 곳이 있다. 바로 대중교통이다.
전년에 비해 바트, 버스, 칼 트레인 등의 이용 증가가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특히 칼 트레인의 경우 기차운행을 증편하는 등 전성기를 맞고 있다.
거북이 운행, 긴 배차 간격, 한정된 노선 등으로 외면 받았던 대중교통이 고유가 시대를 맞아, 서민들은 어쩔 수없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포스터 시티에 사는 김모씨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고유가 시대를 극복하기가 점점 힘들어 진다며 고공 행진하는 고유가를 떨어트릴 현실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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