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책을 줄 때가 가장 신 바람납니다. 한마디로 기분이 최고죠. 이 맛에 몸은 힘들지만 계속 봉사하게 됩니다.
한민족 책사랑 무궁화협회의 박우서 회장이 책이 필요한 지역에 책을 기증하는 단체를 발족한 건 2003년 5월경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책을 나누어주기 시작한 건 이보다 훨씬 오래됐다.
1983년부터 90년까지 ‘고려원 종교서관’을 운영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무료로 책을 나누어주기 시작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당시 책을 파는 것보다 나누어주는 게 더 많았죠. 월간소설문학 같은 책은 2년 간 500권씩 매달 무료로 나누어 줬으니까요.
그는 트럭으로 책을 갖고 와서 남으면 일부는 돌려보내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1권, 2권 나누어주었다. 이게 계기가 돼, 아예 1984년부터는 한인인력개발원(현 한인센터)에 1,200여권을 기증했다.
또 같은 해와 다음해인 1985년 올림픽을 계기로 제작된 한국을 소개하는 서적 ‘어린이글방’(5권)을 SF시립도서관, 버클리 도서관 등 미 각 지역 도서관에 1만권을 보내기도 했다.
이처럼 개인적으로 책 기증을 해오던 박 회장은 책사랑 무궁화 협회를 설립, 본격적인 ‘책 나누어주기’ 보급에 나섰다.
SF지역한인회에 2002년, 2003년 2번에 걸쳐 1,500여권을 기증했으며 책사랑 무궁화 협회의 지원으로 작년 4월 24일 개관한 프레즈노 한인 도서관에 3,500권을 지원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04년 10월 9일 덴버 한인 도서관 개관을 위해 3,250권, 오클랜드 아시안 브랜치에 지난 7월 12일 250권과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750권을 추가로 기증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지난 21년 동안 알게 모르게 기증한 책만 해도 웬만한 도서관에 필적할 만한 분량이다.
제가 지금껏 기증한 책이 어림잡아 2만 4, 5,000권은 족히 될 겁니다. 이민생활 누구나 바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음도 가라앉히고 한 숨을 돌리기도 하는 거죠. 책만큼 생활에 여유를 가지게 하는 것도 드물죠.
그는 타 커뮤니티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책 속에서 지식을 얻어와야 한다고 강조하고 2세에게도 정체성과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는 ‘책이 최고’라고 말했다.
문의 510-893-1004.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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